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천문학자의 꿈을 키워왔던 소년이 있습니다. 파라다이스의 8번째 사내보 표지모델로 등장한 양치웅 사원인데요. 오늘은 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롯데 오퍼레이션팀의 천체 사진가 양치웅 사원을 따라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천체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본 글은 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롯데 오퍼레이션팀 양치웅님의 원고입니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별에 대한 추억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저 역시도 이 여행의 시작은 경상남도 사천의 어느 시골에서 시작됐습니다. 주변에 마을이 없어 버스는 닿지 않았고 가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갈 때면 늘 어머니께서 학교까지 데려다 주셔야 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친구들과 놀 겨를도 없이 집에 와야만 했습니다. 흔히들 어린아이들은 학교수업이 끝나면 개구쟁이로 돌아가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이리저리 골목길을 누비고 다닐 거라 생각할 텐데 그러고 보면 저는 정말 따분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외딴 곳에서의 삶이 그렇게 외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친구는 자연이었습니다. 주변으로 산이 둘러 쌓여 있어 낮에는 산새의 휘파람 소리와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산천에 불어오던 바람에 산을 가득 메운 나무들이 사삭이는 소리는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하면 땅거미가 지고 붉은 하늘빛이 아련해질 때 즈음 그 속으로 성스럽게 빛을 밝히는 별들이었습니다.
잔디밭에 누워 별을 보다 보면 스르르 잠이 들기도 합니다. 가까운 어딘가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암흑으로 가려진 산속에선 청명한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의 밤하늘 여행이 그토록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별과의 동거동락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제주도에 정착 후에 처음으로 만났던 건 아이손 혜성입니다. 학명 C/2012 S1인 아이손 혜성은 금세기 최고의 혜성으로 1998년 지구를 찾았던 대혜성 ‘헤일밥 혜성’의 뒤를 이을 거라 전세계가 들썩였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손 혜성을 관측하고자 근무가 끝나면 무작정 서쪽 해안도로와 제주 중산간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11월이어서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은 칼날과도 같았지만 마침내 아이손 혜성의 영롱하던 푸른 빛을 본 순간 그 차디찬 칼날은 쉽게 무뎌졌습니다.
아이손 혜성은 우리의 눈에 들어오기까지 40만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많은 탄생과 소멸이 있었을 그 시간의 가치는 극명하게 제 인생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손 혜성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태양의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뜨거운 열과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분해되어 태양의 품에서 소멸하고 말았습니다. 40만년을 달려왔지만 소멸까지는 우주의 시간으로 아주 잠시였습니다. 결국 우주에서도 영원한 불멸이라는 것은 없으며 탄생이 있다면 결국 소멸이 있기 마련이고 그 소멸 뒤엔 새로운 탄생이 있을 뿐입니다.
아이손 혜성
(주기가 40만년으로 2013년 11월 지구를 찾아와 소멸되었다, 제주도 서귀포 도순다원)
우리 눈에 보여지는 수많은 별들은 우리의 눈에 들어오기까지 수백 년 많게는 수천만 년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속엔 탄생과 소멸이 있었습니다. 흔히 가장 밝은 별로 알고 있는 시리우스는 죽음의 종착지까지 얼마 남지 않은 별이며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이제 막 탄생한 아기별입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
(우주 나이로 이제 막 태어난 아기별이다. 겨울철 오리온자리 부근에서 눈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다.)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천체를 촬영하는 6시간은 정말 찰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제게 주어진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체사진을 촬영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인생의 가치를 감히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거대한 우주 속에 나라는 존재는 정말 미미한 존재이지만 그런 우주의 품에서 꿈을 꾸고 미래를 향해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러브조이 혜성
(주기가 8천년으로 2015년 1월 지구를 방문한 혜성으로, 눈으로도 쉽게 관측되었다, 한라산 영실)
안드로메다 은하와 판스타스 혜성
(2013년 3월 지구를 방문하였고 1달 동안 추적, 촬영하여 얻은 결과물이다, 지리산 성삼재)
생각해보세요. 어렸을 적 한번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설렜던 기억들 하나쯤 갖고 있지 않나요? 가장 친숙한 밤하늘의 은하수를 봐오면서 할머니, 어머니께서 들려주시던 견우와 직녀 이야기도, 가끔 밤하늘에 별똥별이 떨어질 때면 “아차!” 하면서 깜빡 잊어버린 소원에 후회를 했던 기억들도...
하지만 점점 어른이 되어 가면서 조여오는 바쁜 일상으로 온화한 얼굴을 내밀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던 퇴근길에서 어릴 적 밤하늘에 대한 동심마저도 소멸되어가는 듯합니다.
우리 은하
(한라산 1100고지에서 5일동안 촬영하여 얻은 우리은하 파노라마 사진이다, 한라산 1100고지)
사실 은하수와 별똥별은 가장 친숙한 천체대상이지만 도심 속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체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일단 복잡한 도심의 일상을 조금만 벗어나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와 영롱한 별빛들을 보게 되고 그 순간 절대 잊을 수 없는 황홀함을 느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잊고 있었던 어릴 적 동심을 따라 한번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지금껏 제가 보고 느껴왔던 그 황홀했던 순간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바입니다.
오리온 대성운
(국민 성운으로 오리온자리에서 눈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다, 한라산 영실)
안드로메다 은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로 220만 광년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 서귀포 도순다원)
바쁜 도심 속 일상에서 우리 오늘만큼은 잠시 별을 있는 곳으로 떠나볼까요?
흔히 해발 1,000m를 올라야 진정한 멋진 밤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함백산, 지리산(정령치, 성삼재), 적상산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까지 없습니다. 꼭 해발 1,000m가 아니더라도 도심에서 100km 떨어진 곳이라면 좋겠지만 50km도 상관 없습니다. 대낮처럼 환하게 하늘을 물들이는 네온사인이 닿지 않는 밤하늘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습니다.
별마로 천문대(좌) 안성천문대(우) @한국관광공사
천문대가 있는 곳도 별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별마로 천문대, 중미산 천문대, 안성천문대를 추천합니다. 서울에 살고 계신다면 강원도 어느 지역이든 좋습니다.
제주도는 제주시와 떨어진 남부, 서부, 동부 지역이 별을 관측하기 매우 좋습니다. 서귀포시는 제주시보다 광해가 적어 서귀포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별천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한라산 영실, 1100고지가 별 관측 및 촬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지만 산짐승이 많아 위험하므로 꼭 한라산에서 관측을 원한다면 어리목을 추천합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러브조이 혜성
(서귀포 지역은 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에서든 멋진 별들을 볼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
별을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음력으로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을 피하는 1~7일, 22~30일 사이입니다. 그리고 사계절 중 5~8월 말인 여름은 가장 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시기인데 이유는 지구가 우리은하의 중심부를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천체망원경을 통해 관측할 수 있는 천체대상도 많습니다. 그리고 은하수를 가장 뚜렷하게 관측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전갈자리와 우리은하
(전갈자리가 동쪽에서 떠오르면 아름다운 여름철 은하수를 만날 수 있다, 지리산 정령치)
궁수자리
(궁수자리는 우리은하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3~8월까지 동남쪽 지평선에서 관측할 수 있다, 무주 적상산)
3월을 시작으로 8월까지 전갈자리와 궁수자리가 동쪽하늘에서 떠오를 때면 가장 아름답다는 여름철 은하수를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도심이 확장되면서 광해로 인해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강원도나 도심에서 50km 떨어진 가로등이 없는 곳이라면 밤하늘을 가르는 은하수를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멋진 은하수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면 해발 500~1,000m 산 정상이나 그곳에 있는 천문대를 찾아가 보세요.
한편 8월 11일 전후로 유명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지는 날입니다. 광해가 없는 어두운 곳에서 자정부터 일출 1시간 전까지 북동쪽 하늘에서 관측이 가능합니다. 별에 대한 어릴 적 동심의 추억을 간직하신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별을 보며 추억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파라다이스 3~4월호 표지모델 양치웅 사원
파라다이스의 3~4월호 사내보에서 천체사진가 양치웅 사원과의 인터뷰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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