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마을, 임실 치즈마을, 섬진강 재첩마을…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자기만의 대표 음식을 만들어낸 마을들이 있죠. 이곳에 방문하면 마을 초입부터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데요. 먹는 즐거움을 확실하게 깨우쳐 줄 ‘음식으로 완성된 마을’들을 소개합니다.
1. 인천 강화군, 더리미 장어구이마을
더리미 장어는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강화군 더리미 포구에서 잡히는 것으로 장어 중에서도 맛있기로 손꼽힙니다. 더리미 장어구이마을은 마을 전체가 장어구이 전문음식점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장어의 담백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소금구이를, 달짝지근한 맛을 좋아한다면 간장구이,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양념구이를 추천합니다. 바다를 마주하고 먹는 장어구이, 몸과 마음까지 건강하게 하는 별미입니다.
2. 강원도 횡성군, 횡성 산채마을
강원도 깊은 산골에 위치해 취나물, 곰취 등 각종 산나물이 특산품인 횡성 산채마을.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특색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해설자와 함께 숲속을 거니는 ‘산에서 놀자’, 야생화의 이름을 알아보고 화분도 만들어 보는 ‘별무리 야생화 농장’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농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산나물을 직접 채취해 보고, 수확한 산나물로 가마솥에 불을 지펴 밥을 지어먹는 체험은 이곳이 아니면 하기 힘든 경험이자 배움이죠.
3.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황태마을
살이 노란 명태, 황태는 추운 겨울에 말리는 것으로 유명하죠.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는 겨울만 오면 황태가 끝이 없을 정도로 길게 매달린 ‘덕장’으로 장관을 이루는데요. 용대리 황태마을에서는 명태가 황태가 되기까지 걸리는 33번의 과정을 마을 주민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으며, 황태 축제 기간에는 황태구이 체험, 황태 짝 묶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4. 강원도 양양군, 송천 떡마을
떡 메치는 소리가 흥겨운 송천 떡마을은 빵에 밀려 점점 잊혀 가는 전통 떡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30여 가구로 이뤄진 작은 마을에서는 친환경 찹쌀과 무농약 쑥, 취나물 등을 이용해 손수 떡메로 찧어 떡을 만드는데요. 이 맛 좋은 송천 떡은 전국 각지로 유통되죠. 이곳에 방문하면 떡 체험은 물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갖가지 민속놀이를 통해 한국 전통 떡 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5.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 추어탕마을
한국 대표 보양 음식 중 하나인 추어탕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추부 추어탕마을. 이곳에서는 인근 금강에서 잡은 자연산 미꾸라지를 이용해, 오랫동안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비법으로 비린내 없는 추어탕을 끓여내는데요. 추어탕에는 칼슘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 보충에 좋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추어탕 외에, 금산의 특산물이자 면역력 회복에 좋은 인삼도 함께 맛볼 수 있어 그야말로 원기 회복 여행지의 끝판왕 격입니다.
6.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 붕어마을
초평 저수지 부근에는 민물 고기 매운탕과 붕어찜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모여 만들어진 붕어마을이 있습니다.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는 집이 많을 정도로 붕어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마을인데요. 구수한 들깨 가루와 시래기로 맛을 낸 초평 붕어찜은 원기회복에 탁월해,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죠. 10월에는 붕어찜 무료 시식, 맨손 붕어 잡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붕어찜 축제도 열려 재미를 더합니다.
7. 전라북도 임실군, 임실 치즈마을
한국 치즈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마을, 임실. 1966년 벨기에 출신의 신부가 이곳에서 산양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한국에도 치즈의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임실 치즈마을에서는 산양 체험과 피자 만들기 등 주민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해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습니다.
8. 전라북도 전주시, 막걸리 골목
전주 삼천동과 동부시장 부근에는 얼큰하게 취하는 막걸리 골목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일명 ‘막걸리 한 주전자 집’으로 불리는 막걸리 가게들이 가득한데요. 단돈 2만 원이면 막걸리와 함께 굴, 해삼, 홍어 삼합, 꼬막, 게장 등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거나하게 밑반찬이 나오죠. 이쯤 되면 술을 먹는지 안주를 먹는지 모를 정도! 막걸리 숙취는 전주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인 콩나물국밥으로 풀어주면 그만입니다.
9.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 고추장마을
순창 고추장 마을은 순창군이 순창고추장의 명성과 전통적 제조 비법을 이어가기 위해, 1997년 곳곳에 흩어져 있던 고추장 제조 장인들을 모아 만든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입니다. 40여 가구의 장인들이 모여 살며 각자의 비법으로 다양한 맛의 고추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때문에 집집마다 전통한옥 마당에 커다란 고추장과 장아찌 항아리가 가득하고 처마에는 메주가 매달려 있죠.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순창 장류 체험관도 있어, 마을 전체가 관광지입니다.
10.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불고기 거리
광양읍 칠성리 일대에는 숯불 향이 자욱한 불고기 거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광양숯불고기는 조선시대부터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炙)’이라 할 만큼 정평이 나있는데요. ‘마로’는 광양의 옛 이름이고, ‘화적’은 불고기를 말하는 것으로 ‘천하 최고의 맛은 광양의 불고기’라는 뜻이죠. 청정지역 백운산에서 키운 한우에 특유의 달짝지근한 양념을 묻힌 후 숯불 위에서 구워낸 불고기는 시대 불문 전 세대가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11. 경상남도 하동군, 섬진강 재첩마을
재첩 모양의 지붕이 눈에 띄는 섬진강 재첩마을. 재첩은 청정한 강에서만 자라는 민물조개로, 한국에서는 섬진강에서만 자연상태로 채취가 가능한데요. 하동의 재첩 마을에서는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을 이용해 재첩국, 재첩회, 재첩전 등 재첩으로 만든 거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봄에는 제철 재첩과 함께 흐드러지게 핀 꽃까지 구경할 수 있어 눈과 입 모두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맛있는 마을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읽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삼키게 하는 매력적인 음식으로 가득 찬 마을들. 여러분의 입맛을 자극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이번 주말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맛있는 여행을 떠나보세요.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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