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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데이트 전시 추천! 30년 건축 인생을 담은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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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전시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건축가 승효상이 걸어온 지난 30년 건축 인생을 담다

 

 

‘파라다이스 ZIP’은 본래 집 구조를 살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각 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파라다이스의 문화예술이 압축된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죠. 이곳에서 지난 12일, 승효상 건축가의 개인전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오프닝 파티가 열렸습니다. 파라다이스 ZIP이 건축가 승효상의 손길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었는데요. 이번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걸어온 지난 30년 건축 인생을 총망라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었는지 함께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오프닝 파티①

건축가 승효상이 말하는 건축


파라다이스 집

▲건축가 승효상의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진 파라다이스 ZIP

 

선한 건축의 철학을 믿고 실천하는 건축가 승효상

 

건축가 승효상은 ‘건축의 본질은 공간에 있고, 건축이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선한 건축’의 철학을 믿고 실천해왔습니다. 승효상의 건축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화두는 그의 건축의 출발점이자 핵심이죠. ‘빈자의 미학’은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건축에 ‘비움’을 실천함으로 그 속을 인간의 삶으로 채워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빈자의 미학’을 선언한 이후 ‘어반 보이드(urban void)’, ‘문화풍경(culture scape)’, ‘지문(landscape)’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핵심 언어를 통해 건축의 본질에 접근했습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지난 30년을 뒤돌아보는 ‘감성의 지형’이라는 한 단계 더 발전된 화두를 전시를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승효상

▲ 미하엘 슈바르칭어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에게 전시를 소개하는 승효상 건축가

 

건축가 승효상에 따르면 건축은 단지 외관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짓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함, 진실됨,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것이 좋은 건축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건축이 모여 사람이 사는 세상의 풍경 즉, 감성의 지형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오프닝 파티②

건축물을 통해 보는 건축가 승효상의 철학


승효상 전시

▲사유원 명정(2019)

 

명료한 것만큼 신비로운 것은 없다

 

파라다이스 ZIP에 들어서면 ‘사유원 명정’이 가장 먼저 맞이해줍니다. 입구 오른쪽에 걸린 ‘사유원 명정’은 승효상 건축가가2019년, 가장 최근 완공한 건축물입니다. 전시된 사진 중 유일하게 사람이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죠.  

 

승효상 전시

 

승효상 전시

▲하양 무학로 교회(2018)

 

‘사유원 명정’을 지나 본 전시로 들어서면 ‘하양 무학로 교회’가 크게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앞에는 ‘하양 무학로 교회’의 모습을 알기 쉽게 만들어진 작은 모형도 설치되어 있는데요. 교회 내부 사진과 함께 옆에는 작은 문구가 적혀 있죠. ‘명료한 것만큼 신비로운 게 없다’, 짧은 문구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어린 시절 신학자를 꿈꾼 승효상은 당진 돌마루공소, 서울 중곡동 성당, 구덕교회 등 종교 건물을 다수 지었습니다. 그의 작업은 늘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규모는 50m2에 불과하지만, 이 장소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존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승효상 전시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2008)

 

승효상 건축가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 옆에 적힌 문구를 함께 읽어볼까요? 그리고 그 비움의 공간을 향하는 통로는 수시로 자연과 접하게 하여걷는 자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스스로를 성찰하게 한다.재료 또한 나무와 돌과 흙이다.결국은 땅으로 스며들며 사라지는 것들이다.남는 것은 비움이다. 그것으로 종교적 완성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 묘역(2010)

 

찰적 풍경을 담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설계한 것도 건축가 승효상입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은 그간 우리가 보아왔던 묘역과 상당히 다른데요. 생소함에서 출발한 설계 컨셉으로, 평지를 묘역으로 택하고 바닥에 박석을 박는 등 일방적인 상식을 벗어났습니다. 광장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박석에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수많은 소원과 명복들이 담겨있습니다. 사진 옆에 적힌 글귀에서 건축가 승효상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찰적 풍경. 누구든지 자기 존재의 의미에 대해 묻고자 할 때, 그리고 그로 인해 고독하고 적막할 때여기를 찾아 이 광장 위에 서서, 스스로 추방된 자의 고귀한 가치를 찾는 풍경. 

▲웰콤시티(2000)

 

윤리적 건축을 하다

 

파라다이스 ZIP 2층에도 건축가 승효상이 건축한 많은 건축물의 사진과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안쪽 왼편에는 ‘웰콤시티(2000)’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승효상이 2000년 광고 회사 웰콤Welcomm을 위해 설계한 건물입니다. ‘한국건축문화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가로로 긴 필지에 그대로 건물을 지을 경우, 주변 골목과 주택을 모두 가리게 될 것을 고려하여 건물을 4개로 분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승효상의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 중 하나죠. 또한 웰콤시티의 모형과 사진이 걸려있는 옆쪽 큰창 밖으로 웰콤시티의 실제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파라다이스 ZIP에서 진행되는 전시의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 편의 작은 주택들은 이 비워진 공간으로 인해 햇볕도 받고 바람도 안으며 시각도 열려 도시의 풍경이 담긴다. 도시 속 매개체로서 윤리적인 이 건축은 공공적 가치에 복무한다.  

▲수졸당(1992)과 뉴욕 MOMA에 도면과 모형이 영구 소장되어 있는 수백당(1999)

 

빈자의 미학, 그의 철학을 담다

 

‘웰콤시티’를 지나, 긴 복도를 걸어 나오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로 잘 알려진 유홍준 교수의 자택인 ‘수졸당(1992)’을 만날 수 있습니다. ㄷ자형 구조를 따라 안방과 거실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마당을 채웠는데요. 승효상의 건축 철학인 ‘빈자의 미학’을 내걸고 처음 지은 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승효상은 ‘수졸당’이 지금 보면 실수도 많고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현재 내가 얼마만큼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오프닝 파티③

함께 더듬어보는 그의 30년 건축 인생


▲수도사 의자(2014)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 훈장

 

건축가 승효상이 건축 인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전시실 2층의 한 공간에는 건축가 승효상의 30년 발자취를 다룬 짧은 영상도 볼 수 있는데요. 그 앞에는 그가 디자인한 수도사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수도사들의 의자는 딱딱해 앉아있기 불편한데요. 딱딱함 속에 마음을 추스르는 경건함이 담겨 있습니다. 불편함의 미학으로 종교의 경건함에 이르고자 하는 뜻을 담았죠. 뒤편에 있는 아시아인 최초로 받은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 훈장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왼쪽부터)승효상 건축가, 최덕주 작가,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의 축사와 건축가 승효상의 감사 인사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예쁘게 차려진 핑거푸드와 비노파라다이스의 와인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주셨기에 더욱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은 파라다이스 ZIP에서 내년2월까지 진행됩니다. 건축가 승효상의 손끝에서 탄생한 문화공간이 파라다이스 ZIP에서 ‘빈자의 미학’이 시작된 수졸당부터 웰콤시티, 추사관 등 대표작의 모형과 사진을 통해 그의 건축 인생을 한눈에 확인할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Info.
- 정보:홈페이지 바로 가기
- 주소: 서울 중구 동호로 268-8
- 전화: 02-2278-9856
- 관람시간: 월요일-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 전시일정: 2019.12.12(목) ~ 2020.02.29(토)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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