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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만나는 랜덤 인터내셔널 대규모 개인전

 

파라다이스시티 내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지난 10월 11일부터 랜덤인터내셔널의 대규모 개인전인 피지컬 알고리즘 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여 전시로 주목받았던 랜덤 인터내셔널의 작품과 최신 버전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개인전으로 총 10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입소문을 통해 벌써부터 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랜덤 인터내셔널의 작품 이야기를 아티스트 ‘플로리안 오트크라스’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아티스트에게 직접 듣는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展> 스토리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展의 의미


▲Aspect를 관람하며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Fragments 앞의 랜덤 인터내셔널, 한네스 코흐(Hannes Koch)와 플로리안 오트크라스(Florian Ortkrass)

 

세 가지의 관람 키워드 – ‘조응: 바라보기, 모사: 따라하기, 개체: 독립체 단계’

 

창조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그룹 랜덤 인터내셔널은 감성적이지만 강렬한 육체적인 경험으로 기계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인간의 상태를 탐구합니다. 관객의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실험하고 있죠.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展> 영상

 

이번 전시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 ‘조응, 모사, 개체’를 통해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랜덤 인터내셔널은 작품과 교감하는 관객의 행동 패턴을 탐구합니다. 공식 영상을 통해 작품과 관객이 어떻게 교감하는지 살펴볼까요?

  

 

랜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플로리안 오트크라스’와 일문일답 ①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展> 작품 설명


▲Gazing Ball 앞에 설치된 Audience

 

Q1. 파라다이스시티에서의 전시가 기존 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조금 변형이 되었는데요. 저는 이 변형을 진화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진화에는 여러 형태가 있잖아요. 좀 더 긴밀하고 밀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양식의 변화,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의 변화도 진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의 전시는 사물이 움직일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둔 진화가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Presence and Erasure’와 인터렉션을 하고 있는 관객

  

Q2. 전시되어 있는 기계들이 공간만 인식 할 수 있는지, 동물 또는 사물도 인식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우리가 물리적 공간에서 사물이나 사람을 인지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특히, 움직이는 사물에 대해 인지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한데요.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 ‘Presence and Erasure’의 경우, 기계가 인간의 형상이나 얼굴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습니다. 현대에는 기계가 학습을 통해 인간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기계가 학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간이 점점 받아들이게 되었는데요. 저는 기계의 학습과 인간의 수용성의 문제가 놀라우면서도 두렵습니다. 저희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부분은 기계는 학습을 통해 인간의 형상을 배워가게 될 것이고, 후에는 아주 많은 것들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상상할 때,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모습을 상상을 하곤 하는데요. 모든 인공지능들이 영화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상상하기 때문에 두려운 감정이 생기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인간의 형상을 한 로봇을 통해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기계가 지금보다 더 똑똑해진다는 점을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틀어 미래의 토스트 기계는 빵이나 잼을 사야 할 시점을 알려주는 거죠. 기계가 우리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2층에 설치된 'Fifteen Point'

 

Q3-1. 작품 ‘Fifteen Points’의 15개의 빛 포인트가 사람이 서 있는 것을 형상화한 건지, 두 사람이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것을 형상화 한 것인지 아님 다른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한 명의 인간이 걷는 모습입니다. 격자에 있는 빛의 배열들이 자연스럽게 흘러 떨어지면서 걸어 다니는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추상적입니다.

 

▲14개의 빛 점이 모여 걸어가는 인간의 형상처럼 보이는 ‘Fifteen points’

 

Q3-2. ‘Fifteen Points’의 빛 점들이 함께 머신 러닝을 통해서 움직이는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각각의 빛 점은 개별적으로, 단독적으로 움직입니다. 본 작품은 15개의 빛 점으로 ‘Fifteen Points’라는 작품을 구상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15개보다 1개 적은 14개의 빛 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우리의 뇌는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14개의 빛을 하나의 인간이 움직이는 것으로 인식하는데요. ‘Fifteen Points’을 통해 인간은 날 것의 정보 혹은 감축된 정보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최소의 정보만으로도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품 상체 부분의 빛 점을 더 감축시켜도 하체 빛 점의 움직임을 통해서 빛 점이 보여주는 형상이 인간이라는 인식으로 연관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예술의 목적은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그게 보여주기일 수도 있고, 보기일 수도 있습니다. 관찰일 수도 있고 피관찰일 수도 있죠. 보여주고 봄으로써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예술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한 회화 작품을 볼 때, 실제로 그 작품을 이해하는 것보다 작품을 통해서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더 큰 것처럼요.

 

 

랜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플로리안 오트크라스’와 일문일답 ②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展> 작품 세계관에 대해


▲아주 작은 빛 점들이 반짝이고 있는 'Our Future Selves'

 

Q4. 전공이 미술인데 작업할 때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는지요?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아티스트들은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기술은 도구로써 쓰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복합적인 메커니즘이나 구성이 있을 때 저희는 그 기술을 툴로, 도구로써 사용해 저희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합니다. 붓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먼저 목표를 세웁니다. 두 번째는 목표를 구현하고 실현하기 위한 연구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말 다양한 팀원들이 필요합니다. 기술 전문가도 있고, 사학자, 예술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도 있고, 공학자, 엔지니어도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가 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한 모든 과정을 함께합니다. 저희는 인지과학자와도 협업을 하기도 하는데, 인지과학자는 저희에게 왜 그 작품이 흥미로울 수 있고 인간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메커니즘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러한 협업 과정을 통해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목표를 타협하지 않고 실행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를 찾고, 적합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Fifteen points’의 경우, 코어 테크닉 기술진으로 한 5-6명의 팀이 협력가로 참여했죠.

 

▲관람객의 모습이 표현된 'Our Future Selves'

 

Q5. 기계에서 나오는 빛과 움직임에 인간의 감성과 숨결이 스며든 것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실험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서 기술적인 어려움과 애로사항이 많은데요. 과학자들이 가설을 세우고 만들고 실험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품이 우리가 의도한 반응을 느낄 수 있느냐, 느끼게 만들 수 있느냐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게 제일 좋고 바람직하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작품들을 만들 때, 개체 하나하나마다 의도된 장치를 심어두지만 그 장치들은 가변성을 가지기 때문에 과정에서 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관객이 작품을 보고 의도된 예상 반응과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저희가 작품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그 보이지 않는 틈새, 중간의 고리들을 잘 공략해서 작품마다 또 다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점입니다.

 

해서, 저희는 처음 작품을 보는 관객이 어떤 피드백을 주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작품의 목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효용성을 갖고 있는지 그 반응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가지고 깜박이는 'Small Study'

 

Q6. 인터랙티브 작품에서 인터랙티브가 잘 안 될 때를 염두하고 작품을 디자인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인터랙티브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높은 목표로 항상 목표를 달성하진 못합니다. 오브젝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상태에서도 그 나름의 미학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움직임 그 자체가 인터랙티브 작품의 핵심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정적의 상태에서도 유사한 감정을 환기시키는 것이 인터랙티브 아트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부터 진행 중인 Swarm Study

 

Q7.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있어서 작품 뒤 기계적 구조를 얼마나 보여줄지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작품마다 이런 메커니즘 노출의 균형은 어떻게 생각하고 작품을 디자인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플로리안 오트크라스: 저희 랜덤 인터내셔널은 기능을 숨기기보다 보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기저에는 미니멀리즘이 있죠. 어떻게 작품을 군더더기 없이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메커니즘을 노출하는 것이 관객에게 작품을 보여줌에 있어 도움이 된다면Fifteen points처럼 메커니즘을 모두 노출합니다.

 

Our Future Selves의 빛 점은 작품 뒤 파워장치, 전력장치, 통신장치를 보여주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메커니즘을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작품의 연출과 의미 전달에 있어 작품의 구동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서, 아티스트가 판단해 메커니즘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랜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플로리안 오트크라스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피지컬 알고리즘 展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아티스트의 답변이 전시를 관람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랜덤 인터내셔널: 피지컬 알고리즘 展 Info.


- 전시 정보: 홈페이지 바로 가기

전시 시간2019년 10월 11일(금) ~ 2020년 1월 31일(금), 매일 10:00 ~ 20:00 (연중무휴)

관람료무료(회원 한정, 비회원일 경우 현장에서 회원가입 후 관람)

장소Paradise Art Space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남로 321길 186)

- 유의 사항 

1) 멤버십 회원 및 투숙객 전용 무료 전시로 비회원의 경우 현장에서 회원 가입 후 관람 가능합니다.

2) 관람 종료 시간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입장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30분)

3) 관람 에티켓 준수 부탁드립니다.

- 작품은 눈으로만 관람 가능하며, 작품을 만지는 행동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음식물 반입과 애완동물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 영/유아,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