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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에서 만난 전통가구와 현대예술

201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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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그릇, 가구부터 크게는 집까지.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나무는 한국적 생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목공예’를 주제로 발간된 한류문화매거진 한웨 6호에서는 생활소품만이 아닌, 예술작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 전통가구들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촬영된 화보를 보실 수 있는데요. 현대예술과 조우한 한국의 전통가구들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감상해보세요.



일상의 소망을 새긴 '머릿장'


파라다이스시티의 스파에서 촬영된 ‘머릿장’


20세기 초, 머리맡에 두고 일상에서 자주 쓰던 물건을 보관하거나 이불을 얹어 놓던 작은 장을 ‘머릿장’이라고 합니다. 자물쇠에 기쁨을 나타내는 ‘희(囍)’를 새겨 넣어 현실적인 바람을 표현했는데요. 장의 표면은 정교한 마감보다는 나뭇결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어 내추럴한 고풍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일상의 행복을 꿈꿀 수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스파에서 전통가구 ‘머릿장’이 놓여있으니, 그 의미가 더욱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기능의 예술적 표현 '약장'


파라다이스시티의 <파라다이스 프루스트>에서 촬영된 ‘약장’


파라다이스시티의 유명 아트워크 중 하나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파라다이스 프루스트> 의자 한 켠에 놓인 것은 조선시대의 ‘약장’입니다. 전체적인 약장의 규모는 종으로 10칸, 횡으로 14칸의 크기로 서랍은 약재명을 종이에 묵서하고 환고리를 중앙에 배치하였습니다. 약재의 종류에 따라 달리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이 전통가구는 예술작품으로도 훌륭한데요. 실용성을 고려한 전체적인 비율에서 균형 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약장의 재료인 나무의 결과 색을 정제된 가공 없이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고풍스러운 매력을 뿜어냅니다. 


이렇듯 약장은 ‘의자’라는 가구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 전통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은 강렬한 컬러 패턴이 자연스럽게 녹아 든 <파라다이스 프루스트>와 닮아 있습니다.



반사의 미학, '상어피자개칠 옷함'


파라다이스시티 인도어 풀에서 촬영된 ‘상어피자개칠 옷함’


파노라마 윈도우와 이상길 작가의 원형 미러 설치작품으로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실내 수영장에는 20세기의 전통가구인 ‘상어피자개칠 옷함’이 있습니다.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밑면을 제외한 다섯 면을 한 화폭으로 삼아 용과 봉황이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다투는 장면을 그렸는데요. 자개의 화려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통가구 입니다. 수면 위에 반사된 ‘상어피자개칠 옷함’을 보고 있자면 초현실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실용성을 갖춘 화려함이란 측면에서 이 옷함과 파라다이스시티의 인도어 풀은 맥을 같이 합니다.



생활 속 예술, '관복함' 


파라다이스시티 가든에서 촬영된 ‘관복함’


조선시대에 양반이나 중인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는 관리가 되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고 하죠. 따라서 관리가 되면 그의 표상인 공복 즉, 포와 모자, 허리띠를 특별히 관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복을 한번에 보관하기 위해 특별한 모양으로 제작된 관복함은 견고한 이음새와 살아있는 나무의 결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곧은 기개가 느껴지는데요. 대나무 정원이 마련된 파라다이스시티의 가든으로 향하는 통로에 놓인 관복함의 굳건한 모습은 이곳의 공간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립니다. 


앞서 보여드린 아름다운 화보들은 모두 사진가 허준율 작가의 작품입니다. 허준율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을 때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번 화보를 통해 그가 전하려던 이야기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추측해 보는 것도 화보를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현대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만난 전통가구들의 모습, 어떠셨나요? 단지, 생활용품만이 아닌 각 아이템들의 기능이 예술로 승화되어 하나의 오브제로 재 탄생된 전통가구들을 감상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한웨 에서는 따듯한 재료인 나무가 가진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목공예에 대한 내용들로 읽을거리가 풍성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은 한웨 6호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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