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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온천이 있는 일본 마쓰야마 여행기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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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박 3일 동안 일본 시코쿠 지방의 가장 큰 도시인 에히메현(愛媛県)의 마쓰야마(松山)에 다녀왔는데요. 인구 50만 명이 조금 넘는 마쓰야마는 아직 한국 관광객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온천관광 여행지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연간 약 2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마쓰야마는 여러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일본의 유명 소설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봇짱)’의 배경이 바로 이 마쓰야마이며, 마쓰야마에 있는 일본 최고(最古) 온천 중 하나인 ‘도고온천’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한 온천탕으로 유명합니다.

 

 

 

마쓰야마의 가장 큰 상가거리, 오카이도(大街道)

 

 

│광고물로 도색된 마쓰야마의 노면 전차

 

마쓰야마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약 20-30분이면 충분한 거리여서, 단기 여행객들도 관광하기 좋습니다. 마쓰야마 시내에서 가장 큰 상가 거리가 있는 오카이도(大街道)의 근처 호텔에서 첫날 숙박을 했는데요. 오카이도 상점가 입구 앞의 대형 교차로에 노면전차(트램)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쓰야마 시내는 이 노면전차를 이용하면 이동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는데요. 저는 렌트한 자동차로 시내는 물론 시외 지역까지 편하게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교통체증이 심한 대도시에 비해 차량의 수가 적은 중소도시에서는 렌터카를 이용한 여행이 시간 활용에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조명을 밝힌 오카이도 상점가들

 

오카이도는 일본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아케이드형 상가 거리로 되어있는데요. 오카이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긴텐가이(銀天街) 상가 거리가 L자 형태로 이어지는 구조(역시 아케이드 형태)로 되어있어 특색 있었습니다. 오카이도와 긴텐가이 일대는 마쓰야마의 최대 번화가이자 유흥가로 꼽히는데요. 해외 관광객과 일본의 비즈니스맨들이 자주 찾는 호텔도 거의 이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Info.

오카이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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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텐가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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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거리, 로프웨이 상점가(ロープウェー商店街)

 

 

│도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상점들이 배치된 로프웨이 상점가 거리

 

오카이도 앞의 교차로에서 북측 방향의 골목길은 마쓰야마성까지 올라가는 로프웨이 탑승장으로 이어진 길인데요. 현지에서는 ‘로프웨이 상점가(ロープウェー商店街)’라고 불립니다. 잡화점들과 에히메현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 일본에 가면 꼭 맛보고 싶은 다양한 음식점들이 거리 좌우로 늘어서 있습니다.

 

 

│로프웨이 상점가에 있는 예쁜 고전풍 찻집

 

로프웨이 상점가 거리를 10분 정도 천천히 둘러보고 걸어가면 마쓰야마성으로 올라가는 로프웨이(케이블카 형태)나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승강장이 나오는데요. 지상에서 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도보를 이용해서 올라갈 수도 있는데(약 20-30분 소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돈을 지불하고 로프웨이(약 2분 소요)나 리프트(약 7분 소요)를 이용해 올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역시 로프웨이를 이용해 성의 중간지점까지 올라갔는데요. 로프웨이는 일정한 숫자의 탑승객이 올라타면 출발하는 시스템이고 리프트는 1인 탑승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갈 때 보이는 가쓰아마산의 전경

 

마쓰야마성은 가쓰야마산(勝山)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산의 정상에 있는 천수각(天守閣)에 올라서면 에히메현 북쪽에 자리 잡은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마쓰야마성은 산 위에 위치한 특성 때문인지, 최정상의 천수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곳곳에서 마쓰야마 시내의 전경이 훤히 내다보이는데요. 평온한 마쓰야마 시내, 멀리 보이는 산과 바다까지 풍광의 조합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성의 중간 지점에서 바라본 마쓰야마의 시내 전경

 

│마쓰야마성에서 바라본 해질녘 노을과 시내 전경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도고온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도고온천 입구

 

마쓰야마성에서 내려온 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온천’을 찾았는데요. 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고 지역은 온천과 료칸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제가 방문한 일요일 저녁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오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도고온천 내부

 

도고온천 역시, 온천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는데요. 입장료와 별개로 비누와 타월은 별도의 요금이 필요합니다. 도고온천을 가신다면 간단한 세면도구와 타월을 챙기는 것이 좋다는 팁을 드립니다.

 

도고온천에서 나오면 L자 형태의 도고 상점가 거리(道後ハイカラ通り)가 있습니다. 아케이드형 상점가 거리는 도고온천역까지 이어지는데요. 시내의 오카이도와 긴텐가이 상점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식사와 쇼핑을 해결하기엔 충분합니다. 도고온천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고(道後)표시가 눈에 띄는 도고 상점가 거리의 초입

 

 

│유카타 차림 그대로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의 모습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고온천역의 밤 풍경

 

도고온천역 앞에는 도고의 명물인 봇짱 열차와 가라쿠니 시계탑이 있습니다. 마쓰야마에서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관광객이 가장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 있는 포토 스팟이죠. 또한 이 일대에는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여행에 지친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도고온천에서 반신욕을 통해 여행의 피로를 풀면서 마쓰야마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시대를 그대로 보존한, 우치코(内子町)의 전통 거리

 

 

│일본 전통 건축물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우치코 전통 거리

 

둘째 날, 마쓰야마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한 우치코(内子町)라는 작은 마을을 찾았습니다. 우치코는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에 이르기까지 목랍과 종이 생산으로 번영한 지역인데요.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전통 거리로 유명합니다.

 

우치코의 전통 거리에서는 오래된 마을 특유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 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전통이 보존된 우치코의 거리는 일본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관광객이 많은 만큼 기모노 체험과 다양한 엑티비티들도 가능한데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우치코 관광 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nfo.

 

 

 

 

 

 

 


우치코 관광 안내 홈페이지
바로가기

 

 

│우치코 전통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

 

 

│개업 140년이 넘은 우치코 상가 거리의 유명 소바집

 

 

│면발의 식감이 좋았던 140년 전통 소바집의 점심 메뉴

 

 

 

마쓰야마의 베드타운, 마사키(松前町)

 

 

│쇼핑몰에 위치한 대형 게임장

 

평일 오후의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우치코를 다녀오는 길에 한 쇼핑몰을 들렀습니다. 마쓰야마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는 마사키(松前町)라는 지역의 에미후루 마사키(エミフルMASAKI)라는 대형 쇼핑몰인데요. 게임산업이 발달한 일본답게 대형 쇼핑몰 안에 다양한 게임시설이 있었다는 점이 꽤 독특했습니다. 쇼핑이야말로 해외여행의 묘미인데요. 마쓰야마를 찾는 분들에게 식사와 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에미후루 마사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고 지역에서 가장 큰 숙박시설, 후나야(ふなや)

 

 

│후나야 료칸의 프런트 데스크와 로비

 

쇼핑몰에서 나와 마쓰야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료칸인 ‘후나야(ふなや)’로 향했습니다. 후나야는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료칸인데요. 도고온천과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고 지역에서 가장 큰 숙박시설 중 하나입니다. 후나야는 대형 온천탕(사우나 포함)과 레스토랑, 전시관 등을 갖춘 료칸으로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둘러볼 만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나야의 객실 모습

 

 

│후나야의 온천탕

 

 

│후나야 조식의 일식과 양식 중 양식의 모습

 

 

│식사와 목욕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후나야 라운지 카페

 

마쓰야마 시내 호텔에서 1박, 도고온천 주변 료칸에서 1박을 하고 마쓰야마 국제공항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마쓰야마시역의 백화점에 들렀는데요. 마쓰야마시역은 마쓰야마 교통의 중심지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마쓰야마 여행을 마무리하며

 

 

│에히메현 특산 먹거리인 타이메시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마쓰야마 공항의 국제선에 찾았는데요. 이곳의 출국 심사대는 라인이 하나밖에 없어서 출국 심사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더불어, 출국 게이트 앞에 있는 면세점의 크기가 편의점보다 작았다는 것까지 마쓰야마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네요. ^^

 

하지만 여행 내내 느꼈던 점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심이 강한 에히메현 마쓰야마 시민들이 관광객에게 따뜻한 환대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에히메현의 먹거리인 쟈코텐

 

마쓰야마는 일본의 다른 대도시처럼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고온천이 있고, 산과 바다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소 도시 특유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죠. 더불어, 먹방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훌륭한 관광지가 될 듯합니다.

 

여러분도 특별한 일본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온천과 성 그리고 문학의 고장인 마쓰야마에 가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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