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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오타쿠 김성수의 일본이야기 제21회 히로시마 산책

2017.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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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돔

 

│원폭 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아래의 ‘원폭 돔’을 뇌리에 새깁니다. 잠시 묵념을 올리니 잘 못된 과거의 아픔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사진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경건함과 엄숙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누구나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묵념을 올립니다. 저도 염원합니다. 두 번 다시 과거의 잘 못된 역사가 반복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세계를.

 

 

이쯔쿠시마 신사(厳島神社)

 

│이쯔쿠시마 신사

 

593년 창건된 ‘이쯔쿠시마 신사(厳島神社)’의 신전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에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 3대 절경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육지에서 조금 떨어진 섬에 위치하고 있지만, 많은 배편이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손쉽게 왕래할 수 있습니다.

 

│이쯔쿠시마 신사의 입구 토리이(鳥居)

 

1168년에 처음 세워진 ‘이쯔쿠시마 신사(厳島神社)’의 입구 ‘토리이(鳥居)’는 기둥을 바다 밑에 박아서 세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좌우 대칭으로 6개의 기둥의 밸런스와 조형물 자체의 무게만으로 서 있습니다. 창건 이후 8대째로 알려진 지금의 ‘토리이(鳥居)’는 1875년에 재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군요. 목조 조형물이 그 자리에서 이토록 오랜 시간을 유유히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 이쯔쿠시마 신사 토리이의 규모

높이 

16.6M 

 지붕 길이

 24.2M

 기둥둘레

 9.9M

 총 중량

 약 60톤

 

Info.
<참고자료>
-이쯔쿠시마 신사(厳島神社)
-위키피디아 (厳島神社)
-네이버 지식백과 (이쓰쿠시마신사)
-TOMOCHIN BLOG (宮島の朱の大鳥居の魅力を徹底解説!【5つのポイント】)

 

 

'악어(ワニ)’ 회를 먹는 풍습(진실 or 거짓)

 

번화가에 있는 한 이자까야(居酒屋)의 메뉴에서 ‘악어회(ワニ刺身;와니사시미)’라고 적힌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표준 일본어로 ‘와니(ワニ)’는 ‘악어’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점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 이거 진짜 ‘와니(악어)’인가요? 점원이 빙그레 웃으며, ‘히로시마에서는 ‘상어’를 ‘와니’라고 합니다. 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납득함과 동시에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기더군요. 잠깐, ‘회’로 먹는다. 그 무시무시하게 생긴 상어를….

 

히로시마현(広島県)의 지형적 특징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남부 지역과 산으로 형성된 북부지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냉장 유통이 없었던 옛날에는 산간 지역 주민에게 생선은 아주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싱싱한 생선회는 구경하기도 어려운 음식이었지만, 유일하게 상어는 회로 먹을 수 있는 귀중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상어 살에는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과 요소가 다른 생선에 비해 월등히 많아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히스타민 [histamine] 생성을 억제해 준다고 하는데요. 산화에 의한 부패가 적기 때문에 2주 정도 경과된 것도 회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된 일본의 문헌에 ‘상어’를 ‘와니(和爾)’라고 표기되어 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 북동부 지역에서는 이 표기가 그대로 남아서 아직도 ‘상어’를 ‘와니’라고 칭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상어를 조리한 음식은 일본 전역에 걸쳐 있지만, ‘회’로 먹는 것은 히로시마 동북부 지역과 일본 동북 지역의 미야기현(宮城県)의 일부 지역뿐이라고 해요.

 

│상어회

 

와사비를 곁들여서 먹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곱게 간 생강을 곁들여 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다른 생선에 비해 수분이 좀 많이 느껴지지만, 육질은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긴 것과는 달리 상당히 싱싱하면서도 맛있는 생선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요루노테이오 토쿠베츠쥰마이 (夜の帝王 特別純米) – 후지이주조(藤井酒造)

 

차분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특징을 가진 히로시마의 사케와 같이 하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Info.


<참고자료>
- 와니(ワニ) 요리
- 위키피디아 (ワニ料理)

 

 

일본 1위 - '굴' 양식


 

‘히로시마’의 특산물로서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건 ‘굴’입니다. 일본 전국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굴’의 생산지가 ‘히로시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굴 양식’으로 유명합니다. 양식을 시작한 역사는 무려 400년 전부터라고 하며, 히로시마의 바다는 굴 양식지로서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성게를 올린 굴 튀김

 

생산되는 양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굴을 맛보는 즐거움이 몇 배나 뛰어납니다. 계절에 따라 추천하는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굴 전문점이라면 점원에게 반드시 추천을 받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Info.
<참고자료>
- 히로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
- 제철 식재료 백과

 

 

'히로시마'식 오코노미 야끼(お好み焼)

 

│카운더 좌석에서는 구워지는 모든 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종 야채와 고기, 해산물 등과 밀가루 반죽으로 조리하는 ‘오코노미야끼(お好み焼)’는 크게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와 ‘간사이식(또는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서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가 구워지는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됩니다.

 

 

뜨거운 철판 위에 밀가루 반죽이 얇게 구워지도록 국자로 절묘하게 원을 그리며 조절하고 그 위에 양배추와 숙주, 튀김가루 등 기본 재료를 올립니다. 적당히 굽다가 도중에 돼지고기, 해산물 등 좋아하는 각종 주재료를 올린 뒤, 살며시 반죽을 뿌린 다음 절묘한 손놀림으로 뒤집어 줍니다.

 

 

고기나 해산물이 완전히 익고, 야채의 아삭한 식감이 남아 있는 타이밍에 철판 위에 면을 볶고 계란을 풀어 반숙 상태로 구워 합체 시킵니다. 그 위에 절묘한 맛의 소소와 김 가루, 카츠오부시를 올려 장식하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가 완성됩니다.

 

가슴이 시리도록 차가운 생맥주를 마시며 오코노미야끼를 먹는 게 제맛이죠. 뜨거운 김을 ‘후-후-’ 불어가면서 한 입 가득 베어 먹고, 마시는 차가운 맥주 한 모금. 히로시마를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Info.


춋코토야(ちょこっと屋) - 상어 회를 맛 본 이자까야
주소: 広島県広島市中区銀山町12-26
문의: 050-5869-9694
운영시간: 19: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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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후네 카나와(かき船 かなわ) - 굴 요리 전문점
주소: 広島県広島市中区大手町1丁目地先
문의: 082-241-7416
운영시간: 11:00~14:00 / 17:00~20:00 (부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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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챵(麗ちゃん) -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주소: 広島県広島市南区松原町2-37 広島駅 ビル アッセ 2F
문의: 082-286-2382
운영시간: 11:00~22:00 (부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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