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se Arte] EP.08. 당신의 마음은 어떤 빛깔인가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경험하는 색채의 힘
색은 늘 우리의 기억, 감정과 함께 합니다. 우리가 봤던 노을이나 바다를 떠올리면 주황색, 파란색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죠. 빨간색은 경고의 의미로 쓰이고 초록색은 안정을 의미하는 등 이미 우리는 색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처럼 한 눈에 우리를 사로잡는 색의 힘을 담아낸 작품들이 있죠. 바로 색면화입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는 색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작품의 주인공들을 만나러 함께 떠나보실까요?
기억과 이야기를 물감에 섞는 작가,
국대호, <C20172001>
국대호 작가는 ‘색’이라는 회화의 본질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한국 작가입니다. 그는 1992년 서울대 미대, 1995년 파리 국립 미술학교 회화과, 1998년 파리 8대학 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1997년에는 프랑스의 3대 미술상 중의 하나인 ‘살롱 드 비트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색과 그에 따른 기억에 초점을 맞추어 캔버스 안에서 단순한 색들을 조합해 다채로운 경험을 이끌어냅니다.
국대호 작가의 <C20172001>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카지노 입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면 캔버스를 몇 가지 색으로만 채워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 색은 하나의 물감이 아닌, 여러 개의 색을 덧발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무엇을 묘사하기 보다는 색 자체를 주제로한 이 작품은 색을 통해 회화의 특성인 평면성에 집중해 형태를 단순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색면은 바탕을 넘어서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죠. 우리의 일상을 채운 다양한 색들 역시 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같은 색을 마주하고 있어도 누군가에게는 슬픔의 색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의 색이 될 수 있죠. <C20172001>과 함께 있는 이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색으로 기억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과 기운을 담아 오늘의 색을 건네는 작가,
허명욱 <Untitled>
두 개의 색으로 반듯하게 나뉘어진 허명욱 작가의 <Untitled>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라 스칼라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허명욱 작가는 사진, 공예, 회화,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으로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죠. 한국의 전통 기법인 옻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스물 한 번의 개인전을 열 만큼 내공이 단단한 작가인 그는 색칠과 건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고된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칠하는 색은 그날 작가 자신이 느낀 감정과 기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데요. 작업 과정에 좋은 기운도 함께 덧입힌다고 합니다. 색으로 전하는 마음이라니, 가장 쉽고 빠르게 다가오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작품 역시 제목은 <Untitled>입니다. 표면이 거친 부분은 금으로, 광택이 나는 부분은 옻으로 칠했다고 합니다. 금 부분은 오랜 비바람을 견딘 듯한 자연적인 느낌을 준다면 옻 부분은 인간이 손수 쌓아 올려야만 하므로 사람의 정성과 손길을 느낄 수 있죠. 하나의 음식에서도 여러 맛을 내는 라 스칼라의 미식처럼 대비와 색채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허명욱 작가의 두 작품을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만나보세요.
지금까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마음을 울리는 힘을 가진 색면화를 만나 보았습니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복잡한 일상과 대비되어 강렬하고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었는데요.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을 방문한다면 이번 소개 작품들을 놓치지 마세요. 흥미로운 주제와 함께 만나볼 다음 '파라다이스 아르떼(Paradise Arte)’의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