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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목공예가들, 나무의 매력을 말하다

201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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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투박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볼수록 재료의 질감과 성질의 고유함을 그대로 살린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전통가구인데요. 한국의 젊은 목공예가들이 그들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 전통가구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윤여범이 말하는 채움과 비움의 조화 



가구제작소 ‘710퍼니처’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윤여범 작가는 한국 전통가구의 매력은 채움과 비움의 조화에서 온다고 하는데요. 그가 예로 든 사방탁자를 보면 채움과 비움의 조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방탁자는 검소한 조선시대 문방 생활을 운치 있게 만들었던 대표적 가구인데요. 이름 그대로 사방이 트여 있어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가구 중 하나입니다. 


비례감이 좋은 710퍼니처의 다이닝 테이블


‘비움’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사방탁자는 구조적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뛰어난 결구 기법으로 가구를 구성하는 모든 선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710퍼니처’의 가구들은 모두 시원시원한 구조와 비례를 자랑하는데요. 특히 윤여범 작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다이닝 테이블’은 시원해 보이면서도 견고한 구조가 사방탁자의 매력과 모던함의 조합을 느끼게 합니다. 



문승지가 말하는 장인의 손맛



서울과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구 디자이너이자, 개인 브랜드 ‘MUN’과 아티스트 크루 ‘팀 바이럴스 TEAM VIRALS’의 소속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인 문승지 작가는 환경 오염과 반려동물 문제 등 하나의 이슈를 두고,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품을 디자인하는 작가입니다. 그런 그가 꼽은 한국 전통가구의 매력은 바로 재료의 질감을 살린 장인의 손맛인데요.


│나무 한판을 남김없이 사용해 재료의 질감을 살린 MUN의 이코노미컬 체어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본 전통가구들은 휘어지고 거친 재료의 성질을 변형 시키기보다는 본연의 성질을 그대로 살려내 자연스럽고 투박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승지 작가가 느낀 한국 전통가구의 매력은 그의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코노미컬 체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가구의 원재료인 나무 한판을 모두 사용함으로써 재료 본연의 성질과 불필요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아, 만든 이의 손맛은 물론 환경을 생각하는 작가의 의지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박수이가 말하는 전통가구의 모던함 



목칠을 전공한 칠예가로 방배동 작업실 근처에 ‘수이57 아틀리에&카페’를 운영하는 박수이 작가. 그녀가 하는 옻칠 작업은 특정 재료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나무를 좋아해 나무를 재료로 한 가구와 생활용품, 장신구 등에 옻칠을 입히는 작업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나무의 칠을 덮어 본래의 질감이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존의 옻칠 작업이었다면, 그녀의 작품들은 나무마다의 색과 질감이 살아있어 옻칠로 입힌 컬러들과의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파스텔컬러 옻칠을 입혀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한 접시와 트레이 


갈고 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뭇결 자체가 주는 매력이 이미 충분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한국 전통가구의 매력은 의외로 현대적인 면모를 가진 점이라고 합니다. 자개나 조각으로 화려함을 자랑하는 가구들도 있지만, 일반 서민들이 사용했던 고가구에서 보여지는 심플함과 소박함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화려한 장식물 대신 자물쇠 정도로 심플하게 멋을 내면서도 높이와 너비의 완성도 있는 비율감에서 현대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젊은 목공예가들이 생각하는 한국 전통가구의 매력, 어떠셨나요? 젊고 신선한 감각과 자신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유지해 온 젊은 목공예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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