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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사내필진 1기 파라다이스 본사 미래전략연구소 최리나님의 원고입니다.]


이름에 ‘금’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대부분 귀하고 비싸지요? 그 귀한 ‘금’이 올해는 두 번이나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이름하여 5월과 10월 황금연휴입니다. 장기휴가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국내 여건 상, 직장인들에게 긴 연휴기간은 정말이지 황금보다도 소중한데요. 이 귀한 연휴에 방콕만 하기에는 아까워 떠난 호주 시드니 여행,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실까요?^^



공항에 내린 후, 처음 만난 시드니의 첫인상은 “맑음” 그 자체였습니다. 어릴 적 그림 그릴 때나 본 듯한 그야말로 하늘색 크레파스로 칠한 듯한 하늘, 미세먼지라고는 미세하게도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공기, 눈이 부서질 듯 내리쬐는 태양은 한국에서 내내 미세먼지에 시달리던 폐를 단숨에 정화시켜주는 느낌이었답니다.



시드니는 교통비가 제법 비싼 편인데요, 단 일요일은 몇 번을 갈아타도 하룻동안 2.5불의 교통비만 청구 됩니다. 마침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었기에 시드니 구석구석을 구경해볼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티레일 서큘러 키(Circular Quay) 역에 내려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와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그리고 끝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 그만 그곳에 해질녘까지 머물고 말았습니다. 그 곳은 인간도 자연도, 누구 하나 자신의 위용을 뽐내지 않았고 서로가 어우러질 만큼의 아름다움만 조용히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첫날부터 저는 시드니를 좋아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info. 서큘러 키(Circular Quay)

시드니 페리 교통의 중심지로 시드니를 대표하는 항구

위치: Alfred Street Sydney NSW 2000, Australia

운영시간: 페리 약 오전 06:00 ~ 약 오후 23:00

찾아가는 법: 시티레일, 페리로 서큘러 키 역에서 하차





본격적으로 오페라하우스 이야기를 해볼까요? 많은 사람들이 시드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오페라하우스는 서큘러 키 역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광책자와 TV광고에서 수도 없이 본 오페라하우스인데도 실제로 만났을 때는 그 아름다움에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비로소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지붕의 작은 타일들이 만든 모양, 앞면과 옆면을 감싸고 있는 옅은 갈색의 통 유리를 통해 보이는 실내 레스토랑과 유리에 반사되는 바다 물결, 거기에 잔잔히 들리는 파도소리는 마치 오페라하우스에서 연주되는 음악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info. 시드니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

위치: Bennelong Point Sydney NSW 2000, Australia

운영시간: 투어상담 월~토 09:00 ~ 17:30, 연중무휴

찾아가는 법: 서큘러 키 역에서 도보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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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와 마주보고 있는 하버 브리지는 세계에서 4번째로 긴 아치교로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게 만듭니다. 겁이 나서 해보지 못했지만, 직접 올라가 다리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는 체험코스도 있습니다. 경험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떠한 건물의 방해도 없이 사방이 뚫린 곳에서 바라보는 아찔한 시드니의 풍경도 일품이라고 합니다.



 +info.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위치: Sydney Harbour Bridge Sydney NSW, Australia

운영시간: 파일런 전망대 10:00~17:00, 연중무휴

찾아가는 법: 서큘러 키 역에서 도보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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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와 그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 그리고 그 위에 놓아진 하버 브리지는 아침부터 밤까지 언제 봐도 참 좋아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드니에 사는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서큘러 키 역 앞 레스토랑은 늘 만석입니다.


아! 그곳의 레스토랑이 늘 붐비는 이유는 한가지 더 있는 것 같았는데요. 오페라하우스 앞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시드니 레스토랑과 카페가 저녁 6시 이전에 문을 닫습니다. 펍의 영업시간이 약간 더 긴 편이긴 하지만 해가 지면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습니다. 여행 첫날에는 ‘뭐 이런 곳이 다 있지?’하며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에는 공원이 정말 많습니다. 하늘이 한 평도 보이지 않는 아찔한 빌딩숲 사이를 지나친지 채 20분이 되기도 전에 높은 빌딩 대신 진짜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시드니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반려동물과 나와 공놀이를 하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매트를 깔고 요가나 복싱을 하기도 합니다. 돗자리도 없이 잔디밭에 가만히 누워있기도 하고요. 그들은 저녁이 되면 일하느라 정신 없던 하루의 스위치를 잠시 내리고 자신과 가족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시드니에 머물면서 가장 많이 본 모습이자, 가장 부러웠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시드니에서 2시간쯤 트레인을 타고 달리면 유명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Area)’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 전체가 유칼리나무로 뒤덮인 것이 특징인데요. 이 때문에 햇빛을 받으면 잎에서 나오는 유액에 푸른빛이 반사되어 산이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블루마운틴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호주의 산은 고지대가 일정한 높이로 형성되어 있어, 호주아이들은 산을 그리면 우리나라처럼 삼각형이 아닌 일자로 높은 선을 긋는다고 하네요. 생활 환경에 따라 자연에 대한 관념도 이렇게 달라지다니 참 재미있지요?^^

 

블루마운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에코포인트에 오르면 왼쪽에 세자매 봉이 보입니다. 세자매 봉은 비슷한 모양의 바위 3개가 우뚝 솟아있는 모양인데요. 한 주술사가 마왕에게서 세 자매를 보호하려고 돌로 잠깐 변신시켰다가 지팡이를 잃어버려 아직까지도 바위로 남아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블루마운틴의 구석구석을 걸으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것도 좋았지만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오묘하게 푸른빛을 띄는 산의 웅장한 기운은 블루마운틴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었습니다.



 +info.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Area)

위치: 21 Roger Cres, Mount Riverview NSW 2774, Australia

이동방법: 시티레일로 센트럴(Central) 역 → 카툼바(Katoomba) 역 이동, 에코포인트까지 도보 30~40분 or

블루마운틴 익스플로러 버스(Blue Mountains Explorer Bus) 이용





시드니에 왔다면 페리를 타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시드니에서 페리는 버스나 트레인과 같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티머니와 같은 오팔카드(Opal Card) 한 장이면 페리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info. 시드니 페리(Sydney Ferry)

파라마타 강에 의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시드니의 중요한 교통 수단

서큘러 키에는 총 5개의 항이 있는데, 이 가운데 4곳은 주로 교통수단으로 이용

나머지 항은 캡틴 쿡 크루즈 등 투어 유람선을 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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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큘러 키 역에서 페리를 타고 30분쯤 가면 만날 수 있는 맨리 비치(Manly Beach) 입니다. 시드니의 3대 비치 중 하나로 하늘과 바다, 깨끗한 모래사장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지만 본다이 비치(Bondi Beach)보다는 조금 덜 유명한 덕에 돗자리를 펴고 하늘을 맘껏 바라보는 여유를 부리기엔 딱 좋은 곳입니다. 다만, 이곳의 갈매기들도 워낙 겁이 없는지라 사람이 누워있어도 주변에 먹을 것이 있으면 휙 채가고, 쌩하니 바람을 일으키며 머리 위로 힘차게 날아다니기 일쑤라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새를 무서워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리기 조금 어렵네요.



 +info. 맨리 비치(Manly Beach)

위치: N Steyne, Manly NSW 2095, Australia

찾아가는 법: 서큘러 키(Circular Quay) 3번 부두에서 출발하는 페리 이용(15~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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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드니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소개해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바로 서큘러 키 역에서 왼쪽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시드니 천문대(Sydney Observatory)’입니다. 천문대를 올라가는 길이 야트막한 동산인데요. 시드니 도심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한적하게 시드니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직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행객들보다는 동네주민들이나 간혹 웨딩 촬영을 하러 찾아오는 연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시드니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info. 시드니 천문대(Sydney Observatory)

위치: 1003 Upper Fort St, Millers Point NSW 2000, Australia

운영시간: 오전 10:00 ~ 오후 5:00

찾아가는 법: 지하철 서큘러 키 역(Circular Quay)에서 하차 후 20분 가량 도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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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석양이 질 때 큰 나무 사이로 들어와 비치는 주황색 빛과 그 빛을 받아 붉게 변하는 도시 전체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미처 셔터를 누르는 것도 잊은 채 정신 없이 그 풍경에 빠져들고 맙니다. 그 때 정신을 바짝 차린다면 누구든지 인생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도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랍니다.


시드니는 물가가 비싼 탓에 외식보다는 마트에서 장을 봐 요리를 해먹거나 아침은 간단한 요구르트로 대신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여행지에서보다는 조금 가난한 여행자였지만 그래도 더없이 행복했던 건 머리와 가슴에 가득 채운 시드니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상보다는 조금 더 대도시다운 곳,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롭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올해 두 번째 황금연휴 여행지로 ‘시드니(Sydney)’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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