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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익선동 이야기, 익선동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1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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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사내필진 1기 카지노 워커힐 오퍼레이션 기획팀 박세인님의 원고입니다.]



지난 가을, 살던 곳의 계약이 끝나고 더 늦기 전에 ‘한옥에서 사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주거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서울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한옥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빌딩 숲 사이로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익선동을 발견하게 되었고, 익선동은 그렇게 저의 동네가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일렁이는 풍경소리


종로 3가역 4번 출구의 맞은 편에서 시작하는 익선동 한옥마을


익선동 한옥마을은 종로3가역 4번 출구의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시작됩니다. 현대식 건물 뒤로 시간은 단숨에 적게는 수십 년, 많게는 백 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기다림을 의미하는 여름 꽃, 능소화가 어서 오라 합니다.



110여 채의 한옥이 모여있는 골목길


좁은 길 사이로 펼쳐지는 정겨운 풍경에 코끝이 찡해지기를 여러 번. 집집마다 잘 가꾼 꽃과 나무들은 이곳에 사는 이의 개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지나가는 이의 눈과 발을 사로잡습니다. ^^ 





 

서울의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는 한복 집들


과거 익선동 근처에는 요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요정은 사라졌지만, 골목 곳곳에는 한복 집들이 있습니다. 골목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열린 대문 사이로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상점+식당+델리+펍 = ‘열두달’


│열두달 맞은 편에 위치한 카페 ‘익동다방’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카페 겸 바 ‘식물’

 

│슬리퍼를 끌고 나가 혼술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거북이슈퍼’


│탐나는 옷과 소품이 가득한 ‘빈티지보니’


│익선동 골목에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식당 ‘이태리총각’

 


익선동 골목은 최근 서울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정겨운 골목길의 모습과 한옥을 있는 그대로 살린 식당과 카페, 공방 등이 잇달아 문을 열며 2-30대의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 



│오늘도 골목을 지키는 세탁소 아저씨

  



언론과 SNS에서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익선동 곳곳은 지금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세탁소 아저씨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신기하다고 했지만,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철물점 아저씨는 이와 같은 변화로 자칫 익선동 고유의 색이 사라질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작년부터 이곳의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들썩거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인 익선동이 지금의 색을 잃지 않고, 부디 사는 이와 문화를 만드는 이 모두가 공존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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