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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다 보면 누구나 물들기 마련인데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가 닮아가는 것도 서로 마주했던 세월만큼 웃을 때 올라가는 입고리, 꾸벅꾸벅 조는 모습, 당찬 걸음걸이, 상냥한 말투 등 분위기와 생김이 비슷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의 곁에서 영향을 주기고 하고 받기도 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시대의 예술가로 남은 작가들에게도 작품의 영감이자 삶의 전부가 되었던 뮤즈가 있는데요. 오늘은 이처럼 ‘같이’의 가치를 아는 따뜻한 동행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 에밀리 플뢰게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찬란한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의 대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청년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집안의 생계를 짊어져야 할 가장으로 살면서 화려하고 몽환적인 자신의 작품과는 달리 그늘진 삶을 보냈습니다. 그런 그에게 단 한 명!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의 주인공이자 정신적 반려자로 27년 간 곁을 지켜준 ‘에밀레 플뢰게’ 만은 한줄기 빛과 같았는데요. 바로 클림트의 뮤즈 ‘미디’입니다. 활자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클림트가 그녀에게만은 400여 통의 엽서를 보낼 만큼 헌신적으로 사랑을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여성편력에도 미디만큼은 예외였으며 작품 속 정숙한 여인은 모두 그녀에 대한 숭고함이 담겨 있습니다. 뇌출혈로 갑작스레 쓰러져 56세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클림트의 마지막 한 마디는 ‘미디를 오라고 해!”였는데요. 올곧은 그녀의 성품과 그녀를 향한 클림트의 존중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작품을 들여다보면 문득 우리의 캔버스엔 누가 들어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로댕 & 카미유 클로델


카미유 클로델 초상화(좌), 로댕 <입맞춤> (우)


1883년 로댕은 노트르담 데샹 거리의 조각 작업실에 강사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때, 그의 인생을 흔든 ‘카미유 클로델’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데요.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암송하고 조각으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카미유에게 사로잡힌 로댕은 그녀에게 조수직을 부탁했고, 그렇게 10년 간 로댕과 그녀의 예술적 동행이 시작됩니다. 로댕의 작품 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뮤즈 카미유로 인해 <입맞춤>, <영원한 우상> 등의 대작을 낳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천재성에 눈을 뜨게 하는 영감을 주는 관계가 됩니다. 로댕 필생의 역작 <지옥문>의 구상도 이때 쏟아졌으며 <칼레의 시민들>에는 카미유와 로뎅의 섬세한 흔적이 함께 발견됩니다. 


24년이라는 나이 차이가 무색할만큼 카미유 앞에서 로댕은 언제나 소년이었는데요. 결국 비극으로 끝난 사랑이지만 사후 카미유의 작품 또한 그 예술성을 인정 받게 됩니다. 내 안에 잠재된 나를 깨울 수 있는 뮤즈와의 만남은 실로 강렬하고 치명적인 순간임이 틀림없습니다.


이중섭 & 야마모토 마사코


이중섭 <부부>


흙의 기운과 힘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의 화가’ 이중섭에게 아내와 가족은 끝없는 그리움이자, 창작의 열망을 일깨우는 뮤즈였습니다. 특히 그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에게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뜻의 ‘남덕’이란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고 ‘발가락 군’이란 귀여운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는데요. 생활고로 일본에 부인과 두 아들을 보낸 이중섭은 수없이 많은 편지와 그림을 실어 보냈습니다. 붓도 캔버스도 없는 날엔, 담배를 싸고 있던 은박종이에 꾹꾹 눌러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는데요. 


<부부>라는 작품을 보면 푸른색 수탉과 붉은색 암탉이 춤을 추는 듯한 몸짓을 보이는데, 이는 꽤나 따뜻하고 다정한 느낌입니다. 바로 아내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인 것인데요. 이중섭에게 아내와 가족은 예술적 영감이자 그리움,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 





본 포스팅은 파라다이스 그룹 사내보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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