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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작_ 이상운의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201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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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그룹이 지원하는 한국현대문학관의 전숙희 문학상이 올해로 5회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16, 수많은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선정되었는데요. 작가 이상운씨의 작품인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늘 파라다이스에서는 전숙희 문학상과 수상자 이상운씨, 그의 작품인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5 전숙희 문학상 시상식 초대장  @한국현대문학관 홈페이지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전숙희 문학상은 한국의 대표 수필가인 고() 벽강(璧江) 전숙희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된 문학상입니다. 수필가 전숙희씨는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여성의 심리를 특유의 깔끔한 필체를 통해 표현한 여성 작가로 유명한데요. 국제PEN클럽 런던본부 종신부 회장직을 맡고 예술원 회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생전에 다양한 방면의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현대문학관 종합전시관 전경 @한국현대문학관


이러한 그녀를 기리기 위한 전숙희 문학상은 매년 심사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예심작을 선발하고 최종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이번 전숙희문학상에는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발간된 수필집 중 출판사 편집장 및 담당자, 문학담당 기자들의 추천을 받아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10권 중 3권이 최종심에 올랐는데요. 4회 수상작이었던 시인 조은씨의 수필 <또또>에 이어, 5회 수상작으로 작가 이상운씨의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가 선정되었습니다.


파라다이스그룹이 지원하는 한국현대문학관의 전숙희 추모위원회는 . “이번 작품은 죽음의 여정에 접어든 아버지와 함께 한 3년 반 동안의 기록을 담담하면서도 세밀하게 관찰해 표현한 수작”이라며 선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하였는데요. 특히 파라다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상운씨는 “전숙희 선생은 생전에도 문단에 대한 지원을 다양하게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그룹에서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문화재단을 운영하는 것도 그렇고, 문학상을 통해 작가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감사하고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전숙희문학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최종 수상작은 과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일지 궁금해지는데요. 꼼꼼한 비평과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 된 이상운씨의 수필집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작가 이상운씨와 수상작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네이버책


소설 <픽션클럽>으로 1997년에 데뷔한 이상운씨가 2014년에 출간한 첫 수필집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는 출간 당시부터 여러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부친의 마지막 삶의 여정에 동행했던 과정을 다큐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낸 이 기록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성찰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죽음의 여정에 접어든 아버지와 함께한 3년 반 동안의 기록을 담담하면서도 세밀하게 관찰해 표현한 수작이라는 심사평이 있을 정도로 일체의 감정 분출이 없는 절제된 문장은 이 작품이 가진 최고의 미덕으로 꼽힙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두 달여를 멍하니 보내던 작가 이상운씨는 불현듯 아버지와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파라다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4개월 정도를 몰입해서 썼어요. 다 쓰고 나니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내 마음속에 잠겨 있던 어둠과 분노, 우울 같은 게 정화된 듯한 느낌이었지요.” 라고 작품을 끝낸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죽음으로 향해가는 아버지의 시간과 그것을 지켜보는 아들, 즉 저자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작품인데요. 책 속에서는 죽음으로 향하는 과정을 난생 처음 겪는 부자의 복잡한 심리와 그 속에서 생겨난 교감까지 세밀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3년 반의 여정을 통해 노화, 질병, 죽음의 고통으로 무너져가는 인간의 애처로운 모습뿐만 아니라 제도적·사회적 고민까지 드러내고자 했다고 하네요.


살 만큼 살았다고 해서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가 저절로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죽음이 공포의 대상인 것처럼, 늙은 사람들에게도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다.”

-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그 동안 소설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던 그에게도 이번 작품은 본격문학으로서의 에세이 양식에 대한 큰 발견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한 편의 소설을 구상하고 쓰는 과정 자체가 나에겐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가 완성되어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새로운 가치관과 세상을 보는 시각, 그리고 새로운 감수성이 확장되는 과정이었다고 할까요.”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권에 달하는 이상운씨의 책 중에는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외에도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요.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읽기 좋은 그의 또 다른 작품 몇 선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내 머릿속의 개들 (2006)


@네이버책


<내 머릿속의 개들>은 그의 또 다른 수작입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개들이 살고 있다는 남자의 정신과 상담 내용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여기서의 는 사람 안의 여러가지 상반된 감정의 자아를 의미합니다. 주인공 고달수가 현대인을 실직자 A’잠재적인 실직자 B’ 두 부류로 나누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이 작품 역시 모순적인 신자본주의와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 기러기의 경우 (2013)


@네이버책


<그 기러기의 경우>는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이 가득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누군가와 떨어져 있는, 어쩌면 매우 빈번히 자기 자신과도 떨어져 있는 외로운 기러기들이 아닌가하는 상념이 소설의 씨앗이 되었다고 책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불륜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감보다는 인간의 인생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신촌의 개들(2015)



@네이버책


가장 최근작품인 <신촌의 개들>은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와 마찬가지로 부친의 마지막 삶의 여정에 동행했던 과정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시간의 열매인 성장, 즉 몰락과 죽음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강한 연대가 있는데요. 이상운씨는 작가의 말을 통하여 지금 청춘인 모든 청춘들에게, 그리고 한때 청춘이었던 모든 청춘들에게 이 작품을을 바친다는 말을 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 5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한 이상운씨의 작품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장충동 한국현대문학관 중앙홀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지급하는데요. 앞으로도 작가 이상운씨의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나오길 바라며, 진심으로 수상을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관련 포스팅 보기: 전숙희 문학상 수상또또’, 조은 작가님과의 따뜻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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