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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Arte] Ep.06. K-Style Destination, K-Art! 한국 추상미술의 아름다움에 물드는 시간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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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의 공간 곳곳에 전시된 다채로운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파라다이스 아르떼’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테마는 파라다이스시티를 K-Style Destination으로 완성시켜 주는 K-Art 작품들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K-컬쳐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미술시장에서도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한국 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부터 현대적인 수묵 기법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장을 연 이종목 작가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심오한 작품 세계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회화를 선보인 장승택, 이세현, 문범

▲장승택, <Untitled-Transpainting>

앞서 말한 작품들은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5층부터 11층까지 구성된 객실층 각 층의 엘리베이터 홀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차례대로 둘러 볼까요?

첫번째 층에서는 장승택과 이세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 추상회화를 선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장승택 작가는 알루미늄 프레임, 강화유리, 폴리에스테르 필름 등 공업용 재료에 페인팅을 결합시킨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물질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파라다이스에 전시된 <Untitled-Transpainting> 역시 캔버스와 붓을 사용하는 전통적 회화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회화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의 ‘Transpainting’은 유리라는 투명한(transparent) 재료에, 단위 작품들을 조합해 회화 형태를 변형(translate)한 방법을 결합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세현, <Between Violet>

다음은 이세현 작가의 <Between Violet>과 <Between Green>입니다. 이세현 작가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붉은 산수’입니다. 붉은색으로 다양한 현상과 풍경들을 세밀하게 묘사한 장면을 콜라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접합한 <Between Red>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는데요. 이는 전통 산수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러한 작품 스타일은 작가가 군복무 시절 야간 보초를 서면서 야간 투시경을 통해 본 풍경이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온통 붉은 색의,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한 비현실적인 풍경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후 풍경화 작업에서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 프로젝트에서는 보라색, 초록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의 풍경화를 새롭게 시도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6층에서 만나볼 작가는 문범 작가입니다. 미술 이론에 대한 번역서를 낼 정도로 오랜 시간 현대미술 이론을 탐구해 온 문범 작가는 자신이 공부한 이론을 직접 작업으로 옮기기 위해 평면,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동양화와 서양화 모두를 전공하며 스펙트럼을 넓힌 작가의 작품 세계는 회화의 고정관념 깨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실험성이 돋보입니다. 또 전통적인 회화 장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풍경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방법으로 심도 있게 탐구해 오고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된 <Secret Garden> 시리즈는 강렬한 색채로 펼쳐지는 단색의 풍경화가 마치 한국의 전통 수묵 풍경화를 연상시키듯 공간적이고 몽환적입니다. 구체적 대상을 지칭하지 않지만 환상 속의 공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강렬한 색과 선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개척한 김성수와 국대호

▲김성수, <Metallica>

7층으로 올라가면 김성수 작가의 작품이 맞이합니다. 유리피라미드 건물 외부를 감싸고 있는 철골 구조물의 복잡한 직선들을 묘사한 <Metallica> 연작은 인간의 물질적 욕망에 의해 점점 더 화려하고 복잡한 외양을 갖추어 가지만 그만큼의 공허함도 더해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김성수 작가는 대학 졸업 후, 프랑스 디종에서 첫 개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10년여 간 프랑스에 머무르는 동안 그가 느껴온 문화ㆍ언어적 장벽은 마치 카프카의 성처럼 접근할 수 없는 것이었고, 김성수 작가는 이 때부터 견고한 건물에 자신의 고민을 투영시키며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건물은 그의 대표적인 모티브가 되어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국대호, <S20172502>

8층에는 국대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대호 작가는 ‘색’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조형 요소로 세상을 표현합니다. 절제된 묘사를 통해 색이라는 원초적 요소에 집중하는 한편, 높은 밀도와 거친 속도감으로 단단히 색을 축적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작가는 신인시절, 여러 색면을 병렬로 위치시키는 색채 추상을 그려왔는데요. 점차 그만이 갖고 있는 ‘색채’에 대한 사유가 깊어지며 색 사이의 섬세한 ‘사이의 색’이 찾아내며 남다른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이 ‘사이의 색’을 그려낸 <S20172502>를 비롯해 4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색을 축적해 완성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과 시간의 철학을 작품에 담는 이열, 이종목, 이인현

▲이열, <생성공간변수>

9층에서 만나 볼 작가는 이열 작가입니다. 이열 작가는 한국 미술계에서 상징적 추상 작업의 대표 주자입니다. 그는 동서양식을 다 아우르는 작업 방식을 통해 독창적 작품 세계를 보여 주는데요. 한국 전통 ‘서체 방법’에 추상표현주의 형식을 빌어서 현대화로 진행합니다. 재료를 지속적으로 덧발라 표면으로 나타나게 하는 조형은 액션페인팅의 힘과 동양 수묵화의 질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열 작가의 오랜 화두는 ‘생성공간’입니다. 모든 것이 생명을 얻은 그 순간을 시작으로 생성은 진행되고, 그것들은 한 공간, 크게는 우주의 광활한 세계, 작게는 삶의 현실적 공간의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생성공간변수>라는 제목의 4점의 작품은 작가가 오랫동안 전개해 온 ‘생성공간’ 시리즈의 일환으로, 대우주-자연과 소우주-인간을 아우르는 그의 조형적 모티브인 생성공간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종목, <Inner sight>

10층에서는 이종목 작가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종목 작가는 한지의 특성을 현대화하고 확대 해석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시간을 공간화하고 공간을 시간화하는 그림을 마치 수행하듯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취화선’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된 <Inner sight> 연작에서는 자연의 풍경과 내면의 풍경, 그리고 그것들이 존재하는 방식이 잘 나타납니다. 이는 매체, 재료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대적 수묵화의 확장을 꾀한 그가 자연 산수와 수묵으로 회귀한 후 보여주고 있는 화풍입니다. 가벼우면서도 기운찬 필선, 새나 바람의 형상을 닮은 형태나 추상적 선들에서 그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수묵화의 정체성이 느껴집니다.

 

▲이인현, <회화의 지층>

마지막으로 11층에서는 이인현 작가의 <회화의 지층> 시리즈 작품 4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두꺼운 캔버스에 푸른색을 스며들게 하는 독특한 작업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데요. 가공하지 않은 캔버스에 단색 유채물감을 사용해 극히 간결한 화면을 완성하는 <회화의 지층>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캔버스에 물감이 스며들고 번져 나오는 형태, 서서히 옅어지거나 진해지는 색의 계조를 통해 완성된 작품은 단색의 균일한 평면이 아니라 섬세한 층을 가진 연속적인 화면입니다. 그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지층이 쌓이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장면을 상상하고 사색하게 합니다.

 

K-Art를 더욱 풍요롭게 해 주는 한국 추상미술의 작품들,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작품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다음 편에는 시원한 해운대 뷰가 아름다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예정인데요. 함께 보고, 읽고, 느끼는, ‘파라다이스 아르떼(Paradise Arte)’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편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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