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TRAVEL

본문 제목

도쿄에서 73분! 설경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유자와온천

2019. 3. 25.

본문


사케오타쿠 김성수의 일본 이야기 제30회


지난겨울, 도쿄에서 73분 거리, 일본에서 가장 교통이 편리하고 스키와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유자와온천’을 찾았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고 온천의 여유와 더불어 훌륭한 사케도 만나볼 수 있는 니가타현으로 저와 함께 떠나볼까요?



일본에서 가장 교통이 편리한 GALA유자와 스키장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의 배경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니가타현 ‘유자와(湯沢)온천’입니다. ‘유자와온천’은 도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도 신칸센을 타고 ‘에치고유자와(越後湯沢)’역에서 내리면 73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인근에는 스키장이 많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천연온천과 더불어 스키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스키장은 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10~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제법 먼 스키장은 40~60분 정도 소요되지만, 스키장마다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이동이 편리합니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스키장은 ‘에치고유자와’의 다음역인 ‘GALA유자와’역에 내리면 있는 ‘GALA유자와 스키장’입니다. 도쿄역에서 ‘GALA유자와’까지 가장 빠른 직행 신칸센(고속전철, 최고 시속 240km/h)을 이용하면 78분 만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바로 리프트 이용권을 발매하는 창구가 있는데요. 이곳에 스키, 스노보드, 스키복 등 장비 렌털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스키장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도구가 다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빈손으로 스키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렌털 샵에서 옷을 갈아입고 장비를 챙겨 탈의실을 나서면 바로 곤돌라에 탑승할 수 있는데요. 10분 정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유자와 온천 일대의 겨울 풍경을 마음껏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는 야생 토끼나 산양을 볼 수도 있죠.



산 위에 도착하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푸른 하늘과 하얀 눈입니다. 그리고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12월 말부터 3월 초까지의 시즌에는 수분이 적은 뽀송뽀송한 파우더 느낌의 설질을 즐길 수 있으며, 적설량이 많아 5월 초 골든위크(일본 특유의 장기 연휴 기간)까지도 활강할 수 있습니다. 


■ GALA 유자와 스키장 과거평균 적설량


구분 

12월

 1월

 2월

3월

 31일

15일

31일

15일

28일

15일

 31일

평균 

적설량 

(CM)

 152

246

239 

320

337 

344

312 




설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에치고유자와(越後湯沢) 온천



이 지역에 온천이 처음 발견된 것은 헤이안(平安, 794-1185년) 시대 말이라고 합니다. 에도시대(1603~1867년)의 각종 문헌에서도 이 지역이 당시 온천 숙박지로 발달한 것을 엿볼 수 있는데요. 1931년 열차가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온천 휴양지로서 주목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 있는 호텔과 여관은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온천욕이 주는 각종 이로운 효과와 더불어 하얀 눈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지요.

高半(TAKAHAN) – 가와바타 야스나리 기념관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실제 묵었던 다카항(高半)에는 당시의 방을 그대로 재현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소설 ‘설국’을 기념한 기념관도 있어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당일 입욕 가능한 온천시설 추천> 
- 당일 입욕 이용료: 1,300엔(페이스타올 포함)

<참고자료>


100종류가 넘는 사케를 맛볼 수 있는 폰슈칸



니가타현은 일본 전지역에서 사케 생산량 3위를 차지하는 지역입니다. 그만큼 훌륭한 사케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죠. 에치고유자와역 안에는 니가타현 전역의 사케를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는 ‘폰슈칸(ぽんしゅ館)’이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100종류가 넘는 사케가 있고, 사케를 한 잔씩 맛볼 수 있도록 전용 기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500엔을 지불하면 5개의 전용 코인을 주는데, 원하는 사케에 코인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한 잔을 맛볼 수 있는 분량의 사케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기계는 코인 1개면 되지만, 좋은 사케는 코인을 2개나 3개 넣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특산품 코너에는 니가타현 전역의 거의 모든 사케를 판매합니다. 도쿄에서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사케나 한정 판매 사케를 정가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 돌아가는 신칸센 안에서 마시고 싶다면, 계산할 때 플라스틱 컵을 달라고 요청하시면 친절하게 무료로 내어준답니다. 도쿄로 돌아가는 신칸센 안에서 홀짝홀짝 음미하는 사케의 맛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해초류를 넣어 만든 니가타 명물 헤기소바



소바 면을 반죽할 때, ‘후노리(청각체(해초류))’를 넣어 만드는 헤기(へぎ)소바는 니가타현(新潟県) 지역의 명물 소바입니다. 목젖을 타고 흐르듯이 미끄러지는 면의 독특한 느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데요.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참 아쉽기만 합니다. 역 앞에 있는 소바 가게가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역 안에 있는 가게의 헤기소바를 선호합니다



이런 포스트는 어떠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