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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숙희 문학상은 우리나라 대표 수필가였던 고(故) 벽강 전숙희 선생(1916∼2010)을 기리기 위해 2011년 파라다이스가 제정한 상으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여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합니다. 파라다이스 한국현대문학관의 전숙희 추모위원회는 제4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작에 시인 조은님의 수필 '또또'를 최종 선정했는데요. ‘또또’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또또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만나 작가 본인이 느낀 삶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책으로, 인간과 생명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또또의 친구이자 가족이였던 조은 작가님과의 따뜻한 인터뷰를 따라가보겠습니다. 




조은 (시인, 수필가) @한국현대문학관


Q1. 먼저 작가님, 전숙희 문학상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산문집 ‘또또’로 2014년 ‘전숙희 문학상’의 네 번째 주인공이 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그 동안 발간된 모든 산문집이 한 가지 주제를 가졌고, 발표 지면이 거의 없이 집중적으로 씌어졌는데, 그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많이 성숙했다는 확신을 가질 무렵 이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기쁜 소식이 있다”는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때 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는 평소 전화를 잘 받지 않는 저의 문우에게 좋은 소식이 있으니 대신 좀 전해달라는 뜻인 줄 알았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되었을 때도 저는 속으로 ‘이 전화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일까?’ 궁금해 했습니다. ‘또또’가 상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았을 때는 “숟가락 하나 안 들고 와 얹혀산다”고 가끔 윽박질렀던 가슴 속 또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곧이어 한 작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관대하게 읽어주신 분들로 인해 뭉클했습니다. 저의 수상 소식을 어디선가 들은 한 시인은 전화로, 전숙희 문학상이 얼마나 무게 있는 상인지 제가 얼마나 축하 받을 만한지 열거하며 기뻐해 주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통화가 끝날 무렵 우리는 한 목소리로 “많고 많은 책 중에서 어떻게 또또가 상을 타게 됐을까?” 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세상엔 수많은 상이 있지만, 제겐 모두 그냥 상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유족들의 뜻을 헤아리며 숙연해집니다. 재단에도 감사드립니다.


Q2. 1988년 <세계의 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로 등단하신 이후, 수필집 ‘또또’에 이르기까지 시, 동화, 산문, 여행 칼럼 등 특정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글을 발표하셨는데요. 글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글의 영감은 실제 생활에서 얻습니다. 나머지는 상상력이겠죠. 이웃들이 저를 실업자로 알아요. 그게 편하고요. 글쟁이로 접근하면 진짜 얘기는 퇴색됩니다. 저는 생활 속에서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감이 안 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재개발로 떠들썩한 사직동에서 23년째 살고 있는데, 서울에서 이제 이런 곳은 남아있지 않거든요. 소설 쓰는 친구들이 제가 사는 동네에 와서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소재를 얻어가곤 해요. 문학관 소식지 겨울호에 실렸던 수필에서 밤 12시에 오는 택배 기사 이야기, 길양이들 때문에 이웃과 눈을 흘겨야 하는 캣맘의 애환 등은 상상력만으로는 불가능하죠. 삶이 이야기의 원천이기에 전 제가 사는 이곳이 재개발되지 않고 남았으면 좋겠어요.  




Q3. 산문집 ‘또또’는 상처받고 버려진 강아지 또또를 만나 함께한 17년간의 기록인데요. 또또와 함께하며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경계가 분명했던 사람이에요. 가령 집이라고 한다면 실내와 실외를 경계로 생활의 영역이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경계가 분명했고요. 그런데 또또를 집안에서 키우면서 개와 실내에서 함께 산다는 것이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러나 또또를 심정적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또또가 실내에서 지내는 것에 관용적인 태도를 지니게 되었고, 관계에 있어서도 심리적인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또또로 하여금 삶에 대한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죠.



Q4. 또또가 ‘왕!’하고 짖은 후 가출을 해버린 장면과 작가님이 프랑스 여행 후 돌아오자 노여움과 반가움이 담긴 복합적인 표정을 지은 것 등은 너무나도 신비로웠는데요. 이런 또또의 행동들을 보면 이 작품이 강아지가 아닌 사람과의 교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자들이 이 산문집을 읽고 함께 공감하고 느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죽음, 고통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인간에게도 흔한 일인데, 또또가 강아지로 느껴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고통을 참는 모습이었어요. ‘고결하다’고 표현하면 지나칠까요. 또또는 제게 생명에 대한 경건함을 일깨워줬어요. 또또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생명에 대한 인식이 상하 시선이 아닌 수평적인 시선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5. 장례식을 다녀온 작가님을 가만히 위로해주던 또또의 모습을 보며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나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 아픈 자식 키우는 엄마 같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책에 언급된 내용 외에 또또가 정말 나의 가족이라고 느꼈던 일화를 한 가지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또또는 신기하게도 손님 중에 내가 힘들어하는, 내가 가리는 사람을 너무나 잘 구별할 줄 알았어요. 싫은 내색을 못하는 나를 대신해서 손님을 향해 짓거나 손님에게 달려들어 나가라는 몸짓을 해서 내가 겉으로는 무안해했지만 속으로는 참 고마웠던 기억이 많아요.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자신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듯 또또와 제가 그랬어요. 마음을 나누는 방식이 따로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또또와 교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Q6. 책 내용 중 작가님은 어렸을 때 키우던 ‘마루’라는 강아지에 대한 트라우마 이후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고 하셨는데요. 상처가 많았던 또또와의 만남과 이별 이후, 현재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고 계신지, 앞으로 키우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길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눠주고 있어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해요. 고양이들이 항상 지붕 위에, 마당에 진을 치고 모여드니 개들이 못 견디더라구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고, 이웃들의 시선도 곱지 않지만 지금은 길양이들이 배고픔으로 죽는 걸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먹이 주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요. 개는 기회가 되면 꼭 키우고 싶어요. 




Q7. 작가님은 대중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또, 현재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으신지요? 작품의 소재와 내용이 궁금합니다.


많이 알려진 글쟁이보다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봐주는 심미안 있는 독자를 가진 작가가 진정 행복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고전번역원에서 의뢰를 받아 올해 문학과지성사에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 ‘힐링 썰매’를 집필했는데요. 곧 출간됩니다. 노인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조선 사대부 할아버지가 한강에서 썰매놀이 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번 원고를 쓰면서 우울했던 제 자신이 치유되는 느낌도 받았고요. 고전의 아름다움이 한껏 느껴지는 그림도 함께 실립니다.



차분하고 꼼꼼한 문체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는 작가 조은. 동물에게 너무도 공격적인 인간의 모습과 언제나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동물의 모습을 그려낸 ‘또또’처럼, 그녀의 작품들은 매번 사회적 성찰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은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더불어 제 5회 전숙희 문학상에는 어떤 작가님의 작품이 선정될지 기다려집니다.


<깜짝 이벤트>

조은 작가님의 산문집 <또또>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로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남겨주세요. 3분을 선정해 저자의 친필 사인이 담긴 <또또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기간 : 4/13(월) ~ 4/27(월), 당첨자 발표 : 4/29()


<당첨자 발표>

Cong Cherry란이, 나화영님 축하드립니다.^^ 비밀 댓글로 도서 받으실 주소 남겨주시거나, paradisegroupblog@gmail.com 으로 도서 받으실 주소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현대문학관 바로가기: http://www.kmlm.or.kr/



  1. 조아하자 2015.04.13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완동물도 작가에게는 참 좋은 소재인 것 같아요. 저야 뭐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니 별 관련 없겠지만요 ㅎㅎ

    • 사용자 파라다이스블로그 2015.04.1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나화영님:) 조은 작가님의 '또또'도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지요?
      비가 내리는 아침이지만, 오늘도 따뜻하고 행복 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 박연옥 2015.04.14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은 작가님의 '낯선 길로 돌아오다'라는 산문집을 읽고 작가님 팬이 되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인터뷰를 보고 나니 '또또'를 꼭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김여진 2015.04.14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미안 가진 독자에게 인정받는 것이 기쁘시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저도 그런 심미안을 갖고 싶습니다. 조은 작가님의 좋은 글 읽어 보고 싶습니다!!!!

  4. Cong Cherry 2015.04.16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벤트와 관계없이 얼른 인터넷주문해야겠어요. 친구와 나눌 수 없는 공감을 할 수 있을것 같아요..

  5. 란이 2015.04.19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계가 분명한사람이었다고 얘기하는 대목에 공감해요.
    제가 그런사람인것 같거든요.
    또또를 만나 관용적인 태도도 지니고 심리적인 벽도 허물었다고 하시니
    저도 저의 또또를 만나서 삶의 태도를 바꾸고 싶습니다.
    일단은 조은작가님의 또또를 만나봐야 할 것 같아요.
    작가님의 친필사인이 담긴 또또. 저도 만나고싶습니다.

  6. 2015.04.29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5.04.29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2015.04.29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