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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을 이어온 한민족의 옷을 지칭하는 ‘한복’. 보통 한복이라 하면, 단아하고 우아한 옷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좀 더 깊이 알게 되면, 이만큼 다이내믹한 스타일링의 옷이 또 없습니다. 고요하다가도 활기차고, 우아하다가도 도발적인 양면성을 지녔죠. 오늘은 끝없는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한복의 특징과 그 매력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상박 하후



말 그대로 상의는 몸에 밀착되고, 하의는 풍성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여성복에서 두드러지는데요. 풍성한 하의는 좌식 생활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생겨난 것입니다. 방바닥에서 더운 기운이 올라오는 온돌 문화인 데다, 신을 벗고 방으로 들어와 앉아서 생활하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돌아보면 하의의 풍성함은 당연한 것이죠.


여기에 18세기에 들어서며, 저고리가 더욱 짧아지고 소매 통이 좁아졌는데요. 여성들은 코르셋처럼 치맛말기를 조여 가슴과 허리선을 날렵하게 만들었고, 상의가 좁아지니 스커트는 자연스럽게 더욱 풍성해 보이며 상박 하후 실루엣의 아름다움이 완성되었습니다.



과감한 색 조화



한복에는 다양한 컬러 매치 법칙이 존재합니다. 여성들은 결혼하기 전엔 노랑 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고, 갓 결혼한 새색시는 연두저고리에 다홍치마를, 그 후에는 옥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입었습니다. 생일이나 명절을 맞은 어린아이에겐 오방색(청,황,적,백,흑)을 이어붙인 색동저고리나 마고자를 입혔죠.


사실 한복의 컬러 매치를 알아감에 있어 이런 단순한 법칙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한복에 적용되는 모든 컬러는 산천초목 자연의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데다 색을 구현하는 염료 자체가 자연으로부터 온 것이었기 때문에, 어떤 색을 매치해도 어색함이 없고 고급스럽게 잘 어울린다는 것이 중요하죠. 천연 염색으로 자연 그대로의 깊이와 우아함을 녹인 한복의 색들은 경이로운 우아함을 자아냅니다.



변신의 귀재



서양 복식과 한복의 가장 큰 차이를 들자면, 바로 ‘평면 재단’입니다. 평면 재단이란 옷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다트 등을 넣지 않고 납작하게 재단한 것인데요. 때문에 몸을 옥죄지 않는 자유로움이 특징이죠. 한복은 옷 안으로 몸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옷을 두르고 조여 입는 사람의 스타일과 몸매에 맞춰 연출하는 유연한 디자인인데요.

특히 조선시대 한복의 대표 실루엣이 상박 하후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한복은 풍성함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몸을 조이지 않으니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창의적인 변주가 가능했습니다. 재단이 입체적인 서양 의상은 신체 사이즈에 따라 옷을 골라야 하지만, 한복은 사실 키만 비슷하면 서로 옷을 나눠 입을 정도로 프리사이즈인 것이죠. 


곡선의 미학



한복을 흔히 ‘선의 옷’이라 합니다. 직선과 곡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묘한 동양미를 풍기기 때문인데요. 한복 소매의 둥근 곡선인 배래, 저고리의 여밈 부분에 뾰족하게 살짝 올라간 섶코, 볼륨감 있고 불룩하게 펼쳐지는 치마 등 세심하게 적용된 곡선들은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남녀 모두에게 통용되는 어깨의 둥근 선은 이색적이기까지 하죠.


이 독특한 곡선들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의상은 그 지역의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의 지역 문화에 답이 있는데요. 우리의 끝이 살짝 들린 처마나 둥근 동산, 초가지붕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한복은 작은 요소 하나하나에 한국 문화에서 차용한 수려한 곡선을 적용했고, 이로써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정서를 고스란히 반영한 ‘한복’. 수천 년 시간이 흐르며 풍습과 시대정신을 반영해 변화한 한복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매력을 지녔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