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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열 마리가 승천하다 한 마리가 떨어져 아홉 마리의 용만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간직한 마을 ‘포항 구룡포’. 바다의 향기가 짙게 묻어나는 이곳에 50년이 넘도록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해풍 국수를 만드는 ‘제일 국수공장’이 있는데요. 담담하게, 또 한결같이 긴 세월을 보내온 ‘제일 국수공장’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또각또각. 조금만 힘주어 누르면 조각이 나는 마른 국수 소면’. 전쟁 후 가난 속에서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이 음식은, 현재에도 여전히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요리 재료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밀가루와 물, 소금만으로 만들어져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80세가 넘은 노모와 그의 아들이 만들어내는 제일 국수공장의 국수는 긴 세월의 맛을 담고 있습니다. 전통 방식을 고수하여 탄생시킨 남다른 식감은 동네 주민부터 멀리 도시에서까지 이곳을 찾게 만들죠.



구룡포 바다를 마주한 제일 국수공장의 뒤뜰에 내걸린 국수발입니다. 햇빛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끄트머리가 살짝 말렸다 펴질 만큼 반건조 상태가 되면, 국수를 실내 숙성실로 옮깁니다.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시간 정도의 건조 숙성 과정을 거치는데요. 바닷바람과 정성으로 만든 국수는 탄력 있고 쫄깃한 식감을 선사합니다.





이 집이 문을 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50년이 넘도록 쉼 없이 돌아가고 있는 국수 기계. 반죽이 두 개의 롤러 사이를 지나 두루마리 형태로 둥글게 말아 내기를 다섯 번쯤 반복하면 조금씩 얇게 국수피가 만들어집니다.



결국에는 2mm쯤 얇게 펼쳐진 반죽이 기계 끄트머리로 옮겨져 가느다란 면발로 탄생되는데요. 제 모습을 찾아가는 국수는, 마치 새하얀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 단정하고 깔끔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소면이 현대화된 시설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이렇게 옛날 방식으로 국수를 만드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데요. 이곳 근방에도 70년대까지 국수공장이 8개나 있었지만, 이제 남은 건 제일 국수공장 하나입니다.




국수공장의 역사를 보여주듯 세월의 흔적이 묻은 추가 달린 저울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가 달린 저울에 끄트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국수 무게를 재고, 종이로 돌돌 말아 포장하는 일은 80세 노모의 몫인데요. 반죽하고 재단하고 면을 뽑고, 실타래처럼 기다란 면을 널어 바닷바람에 말리는 일.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곤 매일 규칙적으로 성실하게 반복됩니다.


Info.


제일 국수공장

국수는 전화 택배를 이용하거나 직접 공장에 들러서 살 수 있습니다. (소면 1묶음 2,500원)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21번길 19-2

문의: 054-276-2432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