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1일, 도서 정가제가 시행된 이후로 100일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의 책꽂이는 안녕하신가요? 과연 도서 정가제는 무엇이고, 이로 인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고, 소형 출판사와 서점들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 모든 서적의 할인율을 15% 이내(현금 할인 10%+간접 할인 5%)로 제한, 무분별한 가격 경쟁을 차단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할인 폭에 제한이 없었던 기증도서와 실용서, 발간된 지 1년 반이 지난 중고 책을 정가제에 포함하고 오픈 마켓도 가격 규제 대상입니다.
신간의 경우 도서 정가제 이후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데 반해, 할인 폭에 제한이 없어 반값 판매도 가능했던 구간의 경우에는 도서의 할인율이 15%로 제한되면서 도서 정가제를 확실히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서 정가제는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150년 전부터 시행되어 온 제도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유럽에서는 2년 이상 지난 도서에 대해서는 할인율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출판한 지 18개월이 지난 도서에 관해서는 다시 가격을 정할 수 있게 하는 도서재정가 제도를 만들어 도서 정가제 시행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불균형적 문제를 해소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우선 독자들의 도서 구매 패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할인 폭이 갑자기 줄어든 구간 대신 가격을 낮추어 정가 출시한 신간 위주의 구매가 증가한 점, 이북(E-BOOK)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북도 종이 책과 마찬가지로 18개월 후 재정가가 가능한데, 인쇄 비용이 들지 않아 정가가 종이책보다 20~30% 저렴하므로 재정가를 매겼을 때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책을 제값 주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높은 할인 폭으로 다량의 책을 샀던 과거에 비하면 아직 적응이 덜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급부상 한 곳이 도서관과 중고 서점, 헌책방인데요. 정가제로 인하여 대폭 할인 판매를 못해 타격을 입은 대형 온라인 서점들은 도서 대여 서비스, 중고도서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반디앤루니스는 인터넷 가격으로 책을 구매한 뒤, 매장에 방문해서 직접 책을 찾아 수령하는 서비스인 ‘북셀프’ 서비스를 진행중 이었는데요. 여기에 교환이나 반품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가 했습니다. 인터파크 도서는 중고책을 매입하는 '북버스' 서비스를 출시, 운영하고 있는데요. '북버스' 는 인터파크에서 운영하는 중고 도서 매입 전용 버스로 다 읽고 판매할 책이 있으면 버스가 집으로 방문해 매입하는 서비스 입니다.
더불어 할인율이 모두 같아지면서 사은품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더욱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사은품을 선보이며 알뜰한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알라딘의 경우, 보통 5~7만원 이상의 책을 구매하면 알라딘에서 직접 기획하여 판매하고 있는 한정 상품인 머그컵, 노트, 쿠션, 북마크, 북엔드 등을 사은품으로 줍니다. 구매하는 책의 값은 높아졌지만 사은품 경쟁이 치열해졌으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현상이 아닐 수 없겠네요^^;
헌책방 내부 광경 flickr@netstrolling
도서 정가제의 또 다른 대안, 헌책방은 읽지 않는 책을 되팔고, 50% 이하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책을 소장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애용해 온 공간입니다. 이러한 헌책방들이 모여 거리를 형성하기도 했는데요. 유명한 헌책방 골목들을 소개해 드리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헌책들 사이로 분주한 상인들과 손님들@청계천 헌책방 거리
서울 청계천 헌책방 거리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 옆 청계천이 흐르는 한 켠을 걷다 보면 헌책방이 늘어선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1959년부터 헌책방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벌써 50년, 반 세기를 넘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입니다.
켜켜이 쌓인 책들@청계천 헌책방 거리
천정부지로 값이 오르는 전공 서적을 싸게 사기 위해, 절판된 고서(古書)를 찾기 위해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과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오느라 먼지 켜켜이 쌓인 책들이 어우러져 청계천변을 채웁니다. 헌책방 거리이지만 오래된 서적뿐만 아니라 세상에 갓 나온 신간까지 구비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 모두를 공존케 하는 곳입니다.
+Info.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13길 20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6가 17 평화시장 1층)
전화 번호 02-2275-5886, 010-2373-7750
자세한 사항은 http://heonchekbang.mobilefarms.com/ 참조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서점 내부@배다리 헌책방 거리 페이스북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인천에도 오래된 헌책방 거리가 있습니다. 1호선 동인천 역에서 도보 10분이면 도착하는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바로 그곳인데요. 아벨 서점, 한미 서점 등 유명하고 오래 된 서점들이 즐비합니다.
오래되었지만 깨끗한 책들(좌), 2014년 열린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 축제(우)
수많은 책들 사이로 원하는 책을 이야기하면 한번에 위치를 알려주시고 찾아주시는 헌책방 사장님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책과 함께 한 세월이 오랜 만큼 사람 또한 책이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곳이 바로 헌책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인천에서 풍경의 낭만과 책 속의 낭만을 모두 만나시기 바랍 니다.
+Info. 인천 동구 금곡동
자세한 사항은 https://www.facebook.com/slowslowbooks 참조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
부산에 가면 한번쯤은 들러본다는 이곳,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보수동 헌책방 골목입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들어서면 낡은 종이 향기가 물씬 퍼져옵니다.
옛 흑백 사진@보수동 책방 골목 홈페이지
양쪽 나란히 끝없이 펼쳐진 책 더미들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책이 이곳에 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국제시장, 깡통시장과 더불어 부산의 역사를 담고 있는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부산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이기도 하니, 부산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쯤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Info. 부산광역시 중구 책방골목길 8
공식 홈페이지: http://www.bosubook.com/
공식 쇼핑몰: http://bosubookstre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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