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소금물로 반죽해 만드는 면 음식 ‘우동’은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입니다. ‘라멘(ラーメン)’의 인기에 밀려 주목도가 조금 떨어지는 인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라멘’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죠. 간단히 ‘밀가루로 만든 면 요리’라고 표현하지만, 일본 전국에서 수많은 종류의 ‘우동’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자신들의 향토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 3대 우동’ 또는 ‘일본 5대 우동’이라는 과대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일본우동학회】의 공식적인 견해에 따르면 실제로는 이러한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각 지역별로 ‘우동 발상지’라고 표시하는 곳도 많지만 뚜렷한 설은 찾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우동의 형태는 ‘에도 시대(1603년 – 1868년)’ 전기에 일본 전국으로 보급되었다는 것입니다.
조리법과 먹는 방법에 따른 우동의 종류
■ 가케우동(=스(素)우동)
│관서지역 스타일의 가케우동
그릇에 담은 우동 면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서 먹는 우동으로,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역에서는 고명을 올리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관서지역에서는 도로로곤부(どろろ昆布)나 얇게 슬라이스 한 어묵 등을 올려 먹습니다.
■ 자루우동(ざるうどん)
삶은 면을 찬물에 씻어서 소쿠리에 담아내 장국에 찍어 먹는 우동입니다. ‘자루소바’처럼 김 가루의 유무에 따라 ‘모리우동(もりうどん)’과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붓카케우동(ぶっかけうどん)
갓 삶은 면을 건져 물기를 제거한 후, 키죠유(生醤油,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간장)나 소량의 장국을 뿌려 비벼 먹는 우동입니다. 올린 고명의 종류에 따라 명칭이 변하는데요. 예를 들어 조린 고기를 올리면 ‘고기붓카케우동’이라고 하죠.
■ 가마아게우동(釜揚げうどん)
삶은 면을 솥에서 바로 건져 올려 장국에 찍어 먹거나, 키죠유(生醤油)를 뿌려서 비벼먹는 우동입니다.
■ 쯔케지루 우동(つけ汁うどん)
삶아서 찬물에 씻은 면을 접시나 그릇에 담고, 돼지고기나 버섯, 야채 등을 넣고 졸인 장국에 찍어 먹는 우동입니다.
■ 니고미우동(煮込みうどん)
냄비에 면과 국물, 각종 고명을 올리고 끓여 내는 우동입니다. 올리는 고명에 따라 명칭을 덧붙이는데요. 조미료로 미소(味噌, 일본된장)를 사용할 경우 ‘미소니고미우동’이라고 부릅니다.
■ 야끼우동(焼きうどん)
철판이나 프라이팬에 우동 면과 야채, 고기 등의 재료를 넣은 후 소스를 뿌려 볶은 우동을 말합니다.
‘고명’에 따른 우동의 종류
■ 기쯔네우동(きつねうどん)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하게 조린 유부를 올린 우동입니다.
■ 야마카케우동(山かけうどん)
‘야마이모(山芋)’라고 불리는 ‘마’를 갈아서 고명으로 올린 우동입니다.
■ 토지우동(とじうどん)
전용의 작은 프라이팬에 닭고기와 파 등을 넣고 조리다가 계란을 풀어 넣는데요. 계란이 반숙상태로 조려졌을 때 꺼내어 고명으로 얹어 낸 우동입니다.
■ 타누끼우동(たぬきうどん)
주로 ‘텐카스(天かす, 튀김 부스러기)’를 올린 우동을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른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 치카라우동(力うどん)
구운 떡을 고명으로 올린 우동을 말합니다.
■ 카야쿠우동(かやくうどん=고모쿠우동(五目うどん)・오카메우동(おかめうどん))
고명으로 나루토(어묵의 한 종류), 시금치, 닭고기, 표고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고명을 사용하는데요. 고명의 종류가 8가지 이상인 우동을 ‘오카메우동(おかめうどん)’이라고 부릅니다.
■ 싯포쿠우동(卓袱うどん)
고모쿠우동(五目うどん)과 비슷하며, 지역에 따라 재료와 국물 등이 다른데요. 교토의 싯포쿠우동은 조린 표고버섯, 어묵, 유바(대두(大豆) 가공식품의 한 종류), 미쯔바(미나과의 야채)등을 고명으로 사용합니다.
■ 앙카케우동(あんかけうどん)
갈분이나 전분 등을 풀어 점성이 있는 소스를 올린 우동입니다. 표면 온도가 잘 식지 않아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카레우동(カレーうどん)
일본 전국의 지역별 특산 우동
일본 전국의 특산 우동에 대해 ‘위키피디아’ 「우동(うどん)」에서는 46가지를 소개하고 있을 만큼 그 종류가 많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소개하지 못한 종류도 있기 때문에, 일본 전국 모든 종류의 우동을 소개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직접 먹어본 우동 중에 특징 있는 것만 소개하겠습니다.
■ 이나니와우동(いなにわうどん)
│따뜻한 이와노리(岩のり, 돌김) 우동
│차가운 세이로 우동(장국에 찍어 먹는다)
아키타현(秋田県)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입니다. 면은 약 2mm정도로 가늘며, 국수처럼 면을 말린 건면(乾麺)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국내에서는 서울 시청 을지로의 우동전문점 ‘이나니와요스케’에서 손쉽게 맛볼 수 있습니다.
■ 옷키리코미(おっきりこみ)
군마현(群馬県), 사이타마현(埼玉県) 북부와 도쿄 서북쪽 지역의 향토 음식입니다. 옛날부터 고기나 생선류를 구하기 어려운 산간 내륙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 때문에 근채류 야채를 넣고 일반 면보다 평평하고 넓은 면을 넣고 졸인 것이 특징입니다. 국물 맛을 내는 조미료로는 미소나 간장을 사용합니다.
■ 무사시노우동(武蔵野うどん)
│버섯 쯔케지루 우동
│사누끼 가케우동 한 그릇 200엔(텐카스, 파는 무료)
후쿠오카(福岡) 주변 지역의 향토 음식이며, 면발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이 일반적입니다. 국물을 끓이는 재료로 말린 고등어, 말린 날치 등을 사용하여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감칠맛이 있는데요. 고보우텐(ごぼう天, 우엉 텐푸라)을 고명으로 올린 것이 일반적이며, 인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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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2018.03.19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차장, 좋은 가이드 감사합니다.
우리 어릴 때, 60,70년 경부선 대전역의 플랫폼에서, 우동 간이 판매점의 남자 주인 아저씨가 멸치 우린 육수에 간장을 넣어 조금은 짙은 색깔의 뜨거운 국물에, (이미 많이 삶아 놓아)약간 불은 우동 면발을 넣고 그위에 파를 뿌렸을 뿐 다른 고명이 전혀 없이 그저 크게 한그릇 담아 주어 호호불며 맛있게 먹으며, 입과 손으로는 그 가케우동에 정신을 팔려있으면서도 눈으로는 흘깃 흘깃 기차를 보아가며 기차가 움직일까 마음을 졸였던, 그 시절 그 우동이 추억 속에 제일 맛있는 우동입니다. 세상도 변하고 입맛도 변한 지금, 만약 느긋이 앉아 그 우동을 다시 맛본다면 그 추억 만으로 그 때 그 맛을 상상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근 10년전 후코우카 출장 시, 현지주재 소장이 소개해 주었던 <카로노 우동집>에서 맛본 가케 우동과 세토나이카이 다도해의 연육교를 넘어가던 휴게소에서 맛보았던 사누키 우동 맛이 아직도 제 입안에서 맛있게 남아있습니다. 계속 좋은 소개와 가이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주 김 학 성 올림
안녕하세요 김학성님. 파라다이스 블로그입니다 :) 다양한 일본 우동의 종류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드렸는데요. 어릴 적 먹던 우동의 맛을 생각나게 해 주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